근데 뭘 써야될지 모르겠네.
소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가볍게 볼 수 있는, 개그가 좀 섞인, 작가가 서브컬쳐에 박식한, 가족이라던가 복잡하고 잡스러울 수 있는 상황 묘사가 별로 없거나 간결한 소설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감이라면 극초반 신박해서 괜찮고, 초반 20~30화 언저리에서 잡스러운 회사랑 얽히는데 좀 이상하게 사이다 각을 잡아놔서 중간에 하차 욕구가 좀 들긴 했지만 50화부터 포텐 펑펑 터집니다.
고구마/사이다가 주되기보단 순수한 게임 기획/개발물에 25화 주기로 사이다 살짝 첨가한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들 티키타카 보는 맛도 있고요.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앞뒤 자르고 '이 게임 대단하다!' 라기보단 보는이로 하여금 '아, 이런 게임 한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라는 생각을 먼저 들게 만드는 게임들이라 보는 내내 즐겁게 상상 됐다는 점이네요.
단점이라면 타임라인이 좀 알기 어렵게 서술되어 있는거랑 앞서 말씀드린 하차 유발 구간입니다. 그리고 소설 깊게 파고들거나 서브컬쳐 성분 싫어하시는 분들한텐 쥐약일 것 같네요.
다만, 애초에 가벼운 글이고, 복잡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당히 개연성 줘서 건너뛰는 편이라 전개속도도 빠른 편이라 가볍게 소설 읽기 좋아하시는 분들한텐 안성맞춤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라면 60화 즈음에서 왜 구태여 이런 기술/게임을 개발하느냐? 싶었던 점인데 작가님의 빅픽쳐에 놀랐습니다. 스포라 자세히는 못말하지만 대한민국 남정네들이라면 치를 떠는 그것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고, 작품을 관통하는 명제와도 연관된 겁니다.
암튼 좀 길어지긴 했는데, 재밌게 읽고 충격받은 것에 비해 독자 수가 적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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