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방송물 #천재 #드라마
직업의 수만큼 소설의 소재도 다양합니다. 2016년 큰 인기를 얻었던 [탑 매니지먼트] 이래로 수많은 방송, 연예계물이 있어왔지만 그간 인기 있던 소재는 연예인 매니저,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장, 연예인 본인 등 화면에 나오는 대상이나 그 대상과 밀접한 대상을 다루는 것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소설작가로 출발해서 드라마, 영화 각본을 쓰고 연예인과 맺어지는 계열의 소설도 여럿 있었네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글은 거기서 조금 벗어난, 보통 방송국에서 악인으로 많이 등장하는 방송국 PD를 다룬 소설, [PD님은 방송천재] 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특이하게도 '열' 입니다. '정열'... 정열적인 이름이네요.
편집과 촬영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CF외주 제작사에 컨텍되어 오랜 기간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촬영 중 사고로 인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얻고, 그 능력으로 위험한 의뢰도 쳐내면서 여러 CF영상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나가게 됩니다.
고정 의뢰도 생기고 회사는 점점 커져 나가지만 처음 컨텍을 해줬던 제작사의 대표와 불화를 겪게 되며 퇴사를 하게 되고, 거기에 어머니의 병환으로 인한 입원까지 겹치게 되며 주인공은 번아웃 증후군을 강하게 느낍니다.
그때 TV에서 방영 중이던 프로그램을 보게 된 주인공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자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고, 다큐맨터리 전문 제작사에 입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본 줄거리만 보자면 능력자 물로 보이지만 능력은 거의 쓰지 못합니다. 랜덤하게 발동되고 쓰고 나면 주인공에게 리바운드가 강하게 오는 만큼 마구 쓰고 다닐만한 능력은 못됩니다.
대신 주인공의 뛰어난 촬영, 편집 실력과 CF제작의 경험이 있어 이것을 무기로 주인공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사실상 주인공의 능력은 거의 완성된 상태로, 소설의 주요 포인트는 주인공의 능력적 성장보다는 내면적인 성장과 주변 사람들과의 시너지에 맞춰집니다.
본 소설의 작가님은 [문구로 재벌까지]를 쓰신 '유나파파' 님입니다. 건실하고 탄탄한 짜임새를 가지고 있어 술술 읽히는 글을 써 주시고 계시지만 솔직히... 전작도 이번 작도 트랜디한 작품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내용의 전개는 완만하고, 주인공이 막 날뛰지도 않으며, 히로인이 세상에 둘도 없을 미인도 아닙니다. 하여 먼치킨 주인공, 목이 터질 것 같은 사이다, 매 회 등장하는 저세상 미인들, 질풍 같은 내용전개를 원하시는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대신 적당한 감성을 가진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갑니다. 판타지적 감성보다는 드라마적인 감성이 큰 작품으로, 이런 부분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잔잔한 현대판타지, [PD님은 방송천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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