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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뉴비 소매넣기는 못참지!

작성자
Lv.74 마루룬
작성
21.02.10 09:21
조회
639

#헌터물 #먼치킨 #고인물 


 2016년, 어느 다 죽어가던 게임이 갑자기 살아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게임 접히는 날만 기다리던 그 게임의 고인물 유저들은 때아닌 뉴비 유입에 환호했고, 서로 달려들어 뉴비에게 뭐하나 주지 못해 안달인 그런 장면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소매치기’가 아닌, 상대에게 강제로 무언가를 넣어 준다는 의미에서 ‘소매넣기’가 인터넷 밈으로 유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 뒤, 인기만화 ‘원ㅁ스’의 어느 한 캐릭터의 행적이 재조명되기 시작합니다.

 능력자 열매를 먹어 강화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된 세계관에서 순수 일반 계통으로 레벨업한 고인물이 지루함에 못이겨 심심풀이로 해적단을 부수고 다닌다 라거나, 이능력자가 보통인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일반 계통으로만 레벨링중인 뉴비를 보고 흥분한다거나 하는 것이 밈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여러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고인물의 헌터 생활]은 그런 고인물 캐릭터로 각성하게 된 주인공이 뉴비를 쫓아디니는 먼치킨 헌터 소설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헌터-상태창-몬스터-던전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헌터물입니다. 주인공 최강혁에게도 헌터로 각성하는 행운이 찾아오는데, 다른 헌터들과는 다르게 본인이 플레이했던 게임의 최강NPC로 각성하게 됩니다.

 먼치킨으로 각성한 것은 좋았지만 주인공의 행보는 제약 투성이입니다. 함부로 환복도 못하고, 말투나 컨셉을 유지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파지고, 뉴비들만 보면 심장은 벌렁거리고, 약한 상대한테는 무기도 못써서 빨대나 나뭇가지로 패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뉴비를 많이 도와주면 도와줄수록 제약이 약해지게 되어 있어 오늘도 주인공은 아직 보지 못한 새로운 뉴비를 찾아 벌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여러 던전을 해메며 소매넣기를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MMORPG가 시작된 이래, 장기 서비스로 침체화된 게임에서 새로운 뉴비에게 이것저것 퍼 주는 것은 어느덧 온라인 게임의 문화처럼 정착했습니다. 예외라면... ㅁ권 정도일까요. 

 저 또한 마ㅁ노기, ㅁOW, Fㅁ14, 몬ㅁ터헌터 등의 게임을 하며 아이템도 주고, 게임 클리어도 여러 번 도와주어 그런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임 오래해서 장비만 빵빵한 고인물이 뉴비를 도와주고 나면 뉴비가 ‘와! 님 진짜 쩔어요!!’ 라고 말하는 것...못 참죠. 암요. 못 참습니다. 그걸 어떻게 참습니까?


 본 작품은 그런 뉴비에 환장하는 캐릭터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종 인터넷 밈과 만화의 요소로 점철되어 있지만 개성적인 소재로 내용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아직 전체적인 세계관의 설명이 부족하여 일부 가독성을 해치는 부분도 있으나 가볍게 읽어내려 가기에 좋은 그런 소설입니다.


 인터넷 밈으로 시작된 캐릭터인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특징적인 요소는 부족한 캐릭터 성이서 이 작품이 과연 꾸준히 서사의 마무리까지 지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걱정은 있지만, 이미 1편의 완결을 쓰셨고 다른 헌터물도 쓰시고 있는 만큼 전개의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번 리뷰가디언 활동을 하며 소개해 드리는 글 중 이번 글이 가장 가볍겠네요. 가볍게 읽기 좋은 헌터물, [고인물의 헌터생활]을 추천 드립니다.


 그러고보니 작가님 지금 2작품 연재중이시네요?? 이것도 꾸준히 가 주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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