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물 #회사원 #착각물 #낙하산 #승승장구
‘클리셰’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우리말샘>에 따르면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 따위를 이르는 말...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최근의 서브컬쳐에서 특히나 흔합니다. 방송, 음악, 소설, 만화 등 대부분의 미디어에 걸쳐서 흔하게 쓰이고, 흔하게 불리는 말이지요.
이렇게 흔하게 쓰이고 있다면 대부분의 작품은 이름만 바뀐 비슷한 작품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본다면 그만큼 익숙하고 진부한 요소를 대중들이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작품은 진짜 각종 클리셰로 범벅된 뻔하고 뻔한 기업물, [낙하산이 그렇게 일을 잘한다고?] 입니다.
주인공 김현우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조금 시니컬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성적이 잘나온 기념으로 간 백화점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고를 당하고, 그로 인해 어머니를 잃게 되면서 상대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각성하게 됩니다.
예민한 사춘기에 사람들의 비수 섞인 속마음을 계속 받아들이게 된 주인공은 피폐해저 가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능력을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능력에 익숙해져가며, 마침내 본인의 능력을 온전히 소화하게 된 주인공은 아버지와 연이 있던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본편이 시작됩니다.
작년에 재미있게 본 소설 중 영완 작가님의 [운명을 보는 회사원]과 서칸더브이 작가님의 [이혼변호사 강시혁]이 있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작품들 같은 승승장구 기업물의 요소와 사이코메트러 이능력자 물의 요소가 강하게 들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계속 성장해나가는, 회사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요소들은 뻔하다면 뻔하지만 그런 사이다맛으로 인해 작품을 계속 보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다른 요소로, 이 작품은 착각물의 특징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주인공 회사의 회장을 오래 전에 구해준 적이 있었고, 그 인연으로 15년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해 왔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암 말기 선고를 받으며 회장에게 주인공을 입사시켜 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부탁을 들어준 회장이 주인공을 수시 특채로 채용해 주게 되는데 주변의 모든 인물들은 그것으로 인해 ‘회장의 손자인가?’ ‘우리가 이름을 모르는 로열패밀리?’라고 생각함으로 인해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은 매우 주인공에게 편의적이고 친화적입니다. 마음을 읽는다 해도 결국 일의 해결은 주인공이 직접 해야 하는데 주인공은 어떤 때는 천재같이, 어떤 때는 노회한 사업가같이 대처해 나갑니다.
글의 재미만 해치지 않는다면 이런 개연성은 무시해도 된다! 라고 생각하면 상관없겠지만 이런 요소에 대해 예민하신 분이라면 조금 껄끄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본 작의 작가님은 [마이, 마이 라이프!], [빛에 산다]를 쓰신 파셔 님입니다. 저는 두 작품 모두 보지 못했지만 혹시나 앞의 작품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매우 반가우실 듯 합니다.
여러 가지 클리셰가 범벅되어 있지만 각각의 재료 맛이 살아있는 작품, [낙하산이 그렇게 일을 잘한다고]를 추천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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