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찬가, 인본주의.
얼핏들으면 어려운 것만 같은 얘기이지만, 마냥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매스미디어는 차고 넘치며, 항상 우리 옆에 있다.
대표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가, 마블의 히어로 영화들이 그랬으며, 이영도 작가님의 소설들 또한 그랬다.
아니,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지금 문피아에서 연재되는 수 많은 소설들 중에도 분명 인간의 노력과 가능성을 찬양하는것들이 있을거다.
그럼에도 굳이 이 글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건, 이 작품에서 가진 매력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타고나길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이종족들.
그들에게 쫓겨 추운 북부로 밀려난 인간들.
그런 인간을 위해 일어섰던 명예를 아는 기사들과 그들의 왕.
그리고 실패.
이 작품은 여기서 시작한다.
꺽여버린 꿈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굉장한 실력을 가졌지만, 끝내 초인이 될 수 없었던 주인공.
끝내 성공하지 못한 꿈 앞에서 그는 좌절하고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한 줄기 빛을 마주하는 순간, 다시 무릎에 힘을 주고 일어선다.
이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주인공은 영웅이 아니다.
그는 누군가가 옆에 있을 때, 의지를 세울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초인에 오를 수 없는 굴레를 가졌다는 것.
누구보다 앞에서 싸우지만, 그 누구의 위에도 앉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도 좌절하지 않은건.
전적으로 옆에 있는 기사왕의 존재 덕분이었다.
왕의 죽고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주인공이 무력해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다 키울 수 있는 등불이, 마지막으로 왕의 유지를 받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나서야 그는 일어선다.
우리가 강철 같은 의지로 홀로 선 고고한 존재를 영웅이라 부른다는걸 생각하면, 주인공은 분명 영웅이 아니다.
가족, 연인, 친구라는 존재에서 힘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네와 그는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인다.
그렇기에 기대가 되는 것이다.
영웅이 아닌 한 인간이 좌절과 절망 속에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그걸 판타지 세상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말이다.
다들 판타지 세상에서 들려오는 인간 찬가를 들으러 가지 않겠는가?
부족한 이 글이 작가님의 작품에 폐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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