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카우보이가 되다’ 라는 소설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다른건 몰라도 주인공 하나는 설정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총기 사용하는 주인공
검 쓰는 주인공이 활약하면 검술뽕이 차오르고 창을 잘쓰면 창술뽕이 차오르고 마찬가지로 총 잘쏘면 총뽕이 차오릅니다. 일단 총 사용하는 주인공이 많이 없어서 여기서 가산점. 그리고 그냥 총기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카우보이 컨셉을 고수하는(그리고 강제되는) 주인공이라서 그냥 총기만 사용하는 주인공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2. 카우보이의 기술
1에서 파생된 장점입니다. 컨셉이 카우보이라 현실에서 카우보이들이 사용하는 리볼버 패닝 기술, 레버액션 총의 스핀코킹 기술을 가져와서 작중에서 사용하는데 오버워치 맥크리 궁극기나 터미네이터에도 나올만큼 액션성 측면에선 검증된 기술이라 소설에서 써먹어도 꽤 멋집니다.
3. 잘 잡힌 밸런스
주인공이 엄친아에 처음부터 다 잘하면 노잼입니다. 고난 없이 이거해야지 하면 이렇게 해볼까? 하고 결국 무난하게 문제 해결하는 주인공은 초반엔 뽕맛 느껴질지 몰라도 얼마 못가 스토리가 지루해집니다. 주인공에게 적절한 패널티를 주는 건 소설의 재미를 위해선 꽤 중요한 요소에요. 그런 면에선 작가가 잘 했습니다. 주인공 컨셉 자체가 패널티거든요. 레이저건 쏘는 시대에 레버액션, 리볼버, 모신나강, 로프 사용하는 주인공입니다. 이런 무기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요.
히로인들도 잘 설정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어 잘 못하는 가난한 외국 유학생 히로인은 다른 소설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지녔습니다. 서부시대 사람인 유령 애니스틴도 매력 있는 히로인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히로인들도 잘 설정했지만 앞에 언급한 둘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주변 인물들도 매력적입니다. 똘끼 있는 탱커, 처녀 감별사 유니콘 혼혈 등등 재밌는 주변 인물들이 많습니다. 유니콘 혼혈이 곰이 처녀라고 무릎꿇고 싶어진다고 하거나 학우가 이성친구랑 교제하는 걸 처녀 감별 능력으로 알아내는 장면이나 똘끼 있는 탱커가 주인공에게 은혜를 입을 때마다 ‘돈’이라는 칭호를 붙여서 존대하는 장면이 재밌었네요. 앞서 언급한 외국 유학생의 금전 문제로 나타나는 장면도 재밌었습니다.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좀 불안합니다. 주인공이 순조롭게 강해지고 있지만 작중 설정 상 주인공이 4학년이었나 그때 세계가 멸망하는데 지금 1학년이고 동계훈련 끝냈으니 길어야 3년 좀 넘는 시간 내로 세계멸망급 사건을 무마하거나 연기시키거나 해야하는데 너무 빠르게 강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작가님이 지금까지 스토리 잘 쓰셨으니 앞으로도 잘 쓰실거라 믿어야겠죠.
전 작가님이 거하게 삽질하지 않는 이상 완결까지 따라갈 겁니다. 혹시 요새 볼 소설 없으시면 이거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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