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그런 삼국지게임을 즐기다 삼국지 속으로 납치돼버립니다.
이름은 기억 안나도 등나무갑옷으로 유명한 야만부족의 부족장 아들로 환생한 주인공은, 각종 업적을 달성하면 원래세계로 돌려보내준다는 퀘스트창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업적들이 하나같이 터무니없습니다.
제갈량에게 말싸움으로 이기기, 여포랑 일기토해서 이기기 등등 온갖 미친 업적들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
주인공은 온갖 꼼수로 업적을 달성하기 시작하고, 이를 달성할수록 신체능력이 향상됩니다.
그리하여 삼국지의 도입부인 황건적의 난 시점에서는, 키 270센티미터에 몸무게 200키로(...)라는 충격적인 피지컬을 달성하게 되고, 이 압도적 피지컬로 난세를 헤쳐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장점을 꼽자면, 우선 호쾌한 진행이 재밌습니다.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소설들은 꽤 많은데, 대부분의 소설에서는 정치+인재수집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누가 잡아가기 전에 미래지식으로 누구를 먼저 영입하자' 라는 포켓몬식 진행이 많은데, 이 소설은 그러한 부분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정치질과 인재수집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피지컬괴물이 된 주인공의 근육뇌식 진행이 주가 되면서 업적 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전개입니다.
또, 작가 특유의 정신나간 느낌이 작품에 스며들어있습니다. 전작에서 부시가 전투기 타고 아시아로 날아가는(...) 미친 전개를 보여줬듯이, 이 작품도 곳곳에서 미친듯한 전개를 보이며 재미를 더합니다. 그렇다고 이게 고증을 완전 파괴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물론 소설인만큼 완벽한 고증을 맞추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눈에 띄게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전개는 딱히 없습니다. 굳이 꼽으라면 주인공의 피지컬 뿐입니다. 270에 200이라니 맙소사. 솔직히 이젠 여포랑 일기토 해도 이기지 않을까 싶네요.
평범한 삼국지 대역에 질리셨다면, 피지컬 괴물의 삼국지 정복기 한번 찍먹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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