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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7 k7370PR
작성
20.12.27 14:44
조회
588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단영
연재수 :
268 회
조회수 :
112,769
추천수 :
6,962
사실 추천글을 쓴답시고 펜을 잡기는 했다만은, 나는 이 글에 대해 그리 깊이 아는 바가 못 된다. 이 글은 '피에 관한 묵상'을 읽은지 약 20분 만에, 그것도 겨우 두 개의 회차만을 읽어본 끝에 쓰는 것이디 때문이다. 그러나 부디 독자 제위께서는 노여워하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 고작 백 페이지도 되는 분량으로 이 책에 대해 온전히 판단할 정도로 재주가 있답시고 오만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그 짧은 분량으로도 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작가님의 필력이 뛰어난 바이기 때문이다.


사사로운 변명은 그만두고, 이제 이 책에 무슨 매력이 있는지를 소개해 보겠다. 우선 첫 손까락에 꼽을 만한 것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 대한 작가님의 상상력이다. 글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글 속 세상의 매력은 크고 웅장한 설정이 아니라 사소한 묘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한 마리의 강아지를 묘사하는 두 가지의 글줄이 있다면, 그 강아지의 품종이 말라뮤트인지 진돗개인지를 적어 둔 쪽이 그 강아지의 혈통과 위업을 장대하게 서술한 것보다 더 와닿는 것이 사람의 이치다. 그것이 더욱 상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실로 생생하게 묘사해 냈다. 잠시 무례를 무릅쓰고 본문의 몇 줄을 인용하겠다.


'왼편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둘러앉은 이들은 차림새로 보나 험악한 형상들로 보나 용병임에 틀림없다. 그들이 걸치고 있는 검은 흉갑의 재료는 고대인들이 티레 혹은 타이어라고 불렀던 방패의 테두리에서 떼어낸 가죽이다'


용병이 존재하며, 타이어를 뭐라고 부르는지조차 실전된 시대. 심지어 그것을 방패로 착각하며 그 재료로 흉갑을 만들어 입는 시대이다. 작가님은 단 두 줄 만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시대를, 질서와 지식의 붕괴를 실로 훌륭하게 묘사해냈다.


둘째로 세어볼 매력은 작가님 특유의 묵직하고 익살스러운 문체이다. 당장 작품 소개에서부터 강렬하게 드러난다. 잠시 인용하겠다.


'뇌가 뒤집힌 강도가 의미 불명의 몸짓을 하더니 변을 지리고 자빠졌다. 불행한 일이었다. 지옥에 변소는 있을 것 같아도 새 바지가 있을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뇌가 찔린 사람이 항문 근육에 힘이 빠져 똥을 지리고 죽는 어찌보면 잔혹한 상황이다. 놀랍게도 작가님은 이 잔인한 상황을 우습게 만들어버렸다. 목숨의 상실 대신 더럽혀진 바지를 애도하면서. 이런 식의 잔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묘사는 글 내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바이다. 이것은 장르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맞물려 글에 매력을 더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서는 잔인한 상황이 상당히 많이 묘사된다. 인간을 사람으로 만들던 문명의 방파제가 무너지고 이제 짐승과 구별할 수 없는 자들만이 남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것까지는 이 작품도 동일하나, 여기서는 그 잔혹함을 우습게 만듬으로서,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문명이 붕괴한 후의 허무함, 그 감각을 골계미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상 글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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