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먼치킨, #필력 좋음, #사이다는 아니지만 고구마도 아님, #공부고수가 말하는 마법 공부하는 법
한국인인 이상 시험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누구나 다 가져봤을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지?
라는 생각도 누구나 다 한번쯤은 했을 거구요.
이 소설은 바로 그런 공부를 하는 방법에 통달한 수능 만점자가 수능 시험이 끝나고 바로 이세계로 트립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선 제가 느끼는 이 소설의 장점은 뭔가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공부 잘하는 법, 아니 정확히는 시험을 잘 보는 법이 마법을 배우는 데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작가가 뭔가 시험에 대한 많은 경험과 내공이 있어 보이죠. 우리가 흔히 보는 다른 천재 소설들은 주인공이 노베이스에 책만 후루루 한 두번 훑어보면 갑자기 시험에서 100점 맞는 기적이 밥먹듯이 일어납니다.
처음보기엔 사이다도 시원하게 느껴지면서 재밌지만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늘 무슨 문제만 있으면 주인공이 한 10분쯤 고민하다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게 반복됩니다. 결국엔 처음엔 신선하고 좋지만 지나친 편의주의적 전개로 인해 좀 질리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소설을 웹소설에서 나오는 모든 천재들이 개연성 없이 강해지는 것을 비판하는 듯이 주인공에게 충분히 잘할 개연성, 시험을 잘 볼 개연성을 줍니다.
마법 노베이스에 수능 공부만 한 주인공이 좋은 머리, 외모, 마법재능등 모든 걸 가졌으나 철이없어 마법수능 낙제를 눈 앞에 두고있는 학생에 빙의해서
어떻게 하면 한달 안에 마법 수능에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으로 시작되죠.
하필이면 마법수능의 날은 앞으로 한달 후.
주인공은 수능을 볼 때 알고 있었던 배경 지식과 각종 시험의 꼼수를 이용하여 마법대학 합격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주인공의 목표가 무슨 세계 최강이라던가 세상을 구한다던가 하는 거창한게 아니라 소소하게 전교 수석이라던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보통 판소들은 대부분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고 있어서 오히려 식상했는데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시험 합격을 꿈꾸는 주인공에게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어요.
그런 주인공의 생각이나 독특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필력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무슨 세상을 멸망시킬 빌런이나 질투에 미친 사이코패스 같은 애들이 나오지 않아서 보기가 편했습니다.
정말 독특한 배경에 평범해서 오히려 특별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소설!
오랜만에 천편일률적인 아카데미물과 전혀 다른 느낌의 학교 소설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에게 목숨을 걸 목표나 아주 급격한 먼치킨스러운 성장이 없어서 전개가 빠른 편은 아니기에 사이다를 좋아하시고 먼치킨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껏 뻔한 전개와 뻔한 목표에 질리셨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내용의 참신성이나 필력에 비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즐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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