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 귀찮으시면 맨 아래 한줄 반 요약을 보시면 됩니다.)
문피아 이것저것 주워먹고 주로 역판 보는 사람입니다. 헌터물은 유행할때 대표작품 몇편 보고 다 그내용이 그내용이라 꺼려했었는데 이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악성향 주인공을 좋아하는지라 암시장, 흑막이라는 말만 보고 들어왔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초반부분에 주인공의 라면 사재기를 하는 행동을 보고 너무 멍청하다, 미숙하다, 등등을 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주인공은 원래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고 하니 그냥 나쁘지 않은 행동이라고 봅니다. 관심이 있어서 해당 분야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보통 사람들은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라면을 사재기하는 성향이 있으니까요. 코로나 초반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의 내용부터는 딱히 글에 불만을 가지신 분이 없었고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부분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보다 보면 글의 흐름상 '앞으로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고 예측이 되는데 이 글은 그 흐름을 살짝 비틀어서 예상치 못하게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칩니다. 물론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방향으로 말입니다.(요약): 약간 어둡고 주인공이 호구가 아닌 데다가 뻔하지 않은 소설을 원한다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