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지저도시#괴물#기업물
안녕하세요, 저번 멸세사에 이어 또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을 추천하러 온 어린어른입니다. 솔직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제가 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보통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행동하는 눈물겨운 투쟁심, 아니면 주인공의 압도적인 무력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아가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서 도덕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행동을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게 일반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죠.(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헌데 이 작품은 좀 다릅니다.
“딥 인사이드 아웃”은 시스템창같은 요소가 전혀 없는,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인데요, 하루아침에 지구상의 빛이 전부 사라지고, 괴물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에 혼란스러워하던 주인공은 다행히 아버지가 소설 속에서 최고의 기업 “디그리쉬”의 높은 사람이였기에, 안전이 보장되는 지저 도시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과 인류에게 마냥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죠, 워낙 갑자기 일어난 사태기에 정부를 비롯한 상층부도 혼란스러워하고, 아직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여기에서, 도덕적인 행동이나 그런 걸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법니다. 급하게 벌어진 아포칼립스 상황, 그리고 미완성된 지저도시라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임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최대한 자신이 이득을 볼 수 있는 행동을 하죠.
마치 카뮈의 “페스트”에 나오는, 전염병이 퍼지니 오히려 더 활발하게 행동하고 부자가 된 코타르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아포칼립스물에서 이러한 주인공을 전 한 번도 보지 못했기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포칼립스 상황을 통해 돈을 버는 작품은 “아포칼립스 악덕 사장” 도 있긴 하지만 그건 개그물이자 겜판소물에 더 가깝고, 보통 아포칼립스의 주된 내용은 전투입니다. 즉 이렇게까지 아포칼립스 사회의 경제활동을 생각하고 묘사한 작품은 극히 드뭅니다. 제 기억으론 J사이트에서 연재하던 작품 딱 하나 빼곤 못봤네요.
기본적인 전투 묘사에서도 합격입니다. 주인공의 생각하고 행동하는 전투작전, 그리고 냉철한 이성이 전투에 그대로 드러나고, 괴물들 역시 계속해서 새로운 점이 나타나면서 긴장감을 주더군요.
단, 사람의 감정을 묘사하는 행동에서 감정이 매우 메말라진 느낌을 줍니다. 보통 주인공이 상대방의 행동, 표정, 말을 통해 상대평의 감정이 이럴 것이다 라고 추리하는데, 그 이상으로 감정 묘사에 많이 신경쓰진 않더군요, 다만 저는 상당히 주인공이 냉철한 성격이라는 점을 묘사하기 위해 그랬다고 생각되기에, 이 점은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아포칼립스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냉철한 이성으로 행동하는 주인공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작가님, 빨리 유료화해서 1일 1연재 해주세요.
Comment '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