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읽으면 누구나 이해는 가는 문장으로, 명언의 반열에 올랐지만 실제로는 체감하기 힘든 명언이다.
하지만 백수귀족.(전 백수귀족)의 작품이 딱 그러하다.
그가 현재 연재 중인 '데몬 소드' 의 스토리나 사건은 하나같이 사람의 생명이 마치 자기 전에 불을 끄는 듯 쉽게 사라지는 암울한 작품으로, 주인공 '얀' 은 비극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백수귀족.(전 백수귀족)은 타고난 필력을 이용한 유쾌한 진행과 섬세한 묘사를 통해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읽는 독자들에게만큼은 희극으로 탈바꿈시켜 읽게 만든다.
혹자는 '데몬 소드' 를 슬쩍 보고 삼류소설이라고 흉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혹시 자신이 누군가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튜브에 한 트럼펫 장인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정말 손쉽게 트럼펫을 부는 것 처럼 보이며 그 영상의 댓글에도 와 진짜 쉽게 분다는 댓들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장인은 말했다. 쉽게 부는 것처럼 보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고.
백수귀족.(전 백수귀족) 또한 그러하다. 이 작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금껏 보여준 탄탄한 스토리의 수많은 떡밥과 그 회수를 통한 작품의 완전성과 웃음기 싹 뺀 진지한 정통판타지마저도 자꾸 읽게 만드는 그의 흡입력은 최근 들어 작품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단 하나 올라간 진입장벽이 있다면... 그것은 나이제한이다. 하지만 연재 중인 웹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 무엇이겠는가. 내일이면 볼 수 있지만 내일에나 볼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는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일 그들에게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나 마찬가지다.
며칠 전에 유료화가 된 후 강호의 도리를 안지킨 것을 제외하곤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백수귀족.(전 백수귀족)
이 정도 칭송하면 다들 무료분이라도 한 번 슥 훑어봐주십쇼. 미완작이라 읽기 부담스럽다면 전 작인 '지옥과 인간의 대결(MAN vs. HELL)'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정말 제목부터 삼류같지만... 제가 위에 미리해둔 설명들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특히 작 중 진 히로인인 '꾸미' 는 등장할 때마다 나타나는 매끈한 피부묘사로 뭇 남성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일쑤였죠.
각설하고,
앞으로도 좋은 글들이 나오길 응원하는 마음에 추천글을 써봤습니다. 그러니 백수귀족.(전 백수귀족) 작가님, 내일 점심은 탕수육 드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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