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라는 한반도의 마지막 왕조 국가는 그 방대한 사료(史料)의 양으로 인해 굉장히 많은 창작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대장금이나 킹덤같이 시대상만을 빌려 온 작품들도 있지만 이 작품은 물론 다른 많은 작품들은 역사의 여러 기점에서 What if를 생각해 내어, 그 나비현상이 지어내는 폭풍에 올라타서 묘기를 부리고는 한다.
그런 묘기를 부림에 있어 어떤 역사의 분기점을 어떤 식으로 갈라져 나올지는 작품의 방향성을 크게 결정하고는 합니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기존에 있던 조선을 다루는 다른 작품들과는 꽤나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원국가와의 조공관계로 대표되는 조선의 외교에 있어 대부분의 작품은 조공관계를 부수거나, 관계를 역으로 뒤엎거나, 몰래 우회하는 방식을 취하는 등 조선의 멍에 내지는 부숴야 할 벽으로 취급하지만, 이 작품은 필연적으로 부족할수밖에 없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동양의 외교관계에 대한 이해를 역이용해 조선이 무려 천조를 중원에서 대영제국으로 갈아타는 행보를 보여줬고, 나에게 있어 이런 빌드업은 꽤나 신선한 한 걸음이었다. 그저 어느 날 왕, 내지는 정권의 최심부에 다가가게되어 미래 지식이라는 정답지를 얼마나 더 빨리 베껴적냐 경주를 하는 스토리가 아닌, 청조 말, 중원에서 일어난 반란이라는 날갯짓으로 인해 조선은 대영제국을 얼마나 울궈먹을까가 궁금해지는 이 소설은 나에게 있어 많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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