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은 빠른 속도감 속에서 1회차와는 확연히 달라져서 휙휙 전개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랐다. 어렸을 적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선택은 하나였다. 하나뿐인 가족인 자신의 어머니를 위한 삶을 사는 것. 이전의 삶 속에서 자신만을 위해 살았건만,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삶도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주인공 '영국'은 두 번째 맞은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누르며, 생선을 팔며 자신을 뒷바라지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꿈은 집근처의 공무원이었다. 이 얼마나 현실적인가. 비정상적으로 확연히 달라진 타 작품 속 주인공과는 확연히 다른 전개였다. 그렇기에 현실적이었고 또한 어머니를, 아버지를 생각나게 했다.
나는 저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결국 주인공은 1회차의 인생에서 어머니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기에 주인공에게 더 눈길이 갔다. 이해가 됐기 때문이다. 작년 8월 15일 광복절 밤 9시 30분.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뇌출혈로 수술을 받으셨던 그때가 자꾸 오버랩되었다. 그 순간 느꼈던 감정과 후회가 자꾸만 주인공에게 오버랩되었기에, 그렇기에 더욱 이 작품에 눈길이 간다.
주인공은 당신보다 자식이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바램대로, 또한 자신의 꾹꾹 눌러 숨겨놨던 바램대로 연기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글의 진행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정말 읽기 좋은 속도이고, 회귀물 특유의 갑작스런 전개를 주인공의 성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현실에서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을 많은 독자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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