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라는 영화를 감명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루키’는 부상으로 선수를 일찍 은퇴하고 교사로 살아가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35세 최고령 신인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짐 모리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속의 주인공인 짐은,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에도 매일 홀로 공은 던지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불가능 해 보였던 꿈을 이룹니다. 짐 모리스의 자신에 대한 수많은 고뇌와 야구에 대한 열정을보며 끝내 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게됐을 때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트라웃의 동창으로 산다는 건’, 이 소설은 마치 영화 ‘루키’처럼 한 편의 성장 드라마장르의 영화를 보는듯한 소설입니다. 물론 소설은 한 편 보다는 훨씬 많지만요.
영화 속 짐 모리스가 젊은 시절 부상의 벽에 가로막혔다면, 소설의 주인공인 명준은 학창시절 나름 뛰어난 재능과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의 별이자 비운의 천재인 트라웃이라는 괴물과 같은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가득할 시기에 명준은 영화 속 짐 모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합니다. 타격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윙을 바꾸고 몸을 단련하는 한 편, 장점인 수비를 더욱 갈고닦기 위해 방학내내 노력하기도 합니다.
방학이 끝나고 다시 전쟁터인 학교로 향했을 때부터 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며 넘지 못 할 것만 같던 경쟁자인 트라웃이 수비 포지션을 바꾸며 명준에게도 기회가 돌아갑니다. 그리고 명준은 그 기회를 콱 움켜쥐며 본격적으로 프로 야구 선수로서 발돋움을 시작합니다.
환생 트럭도 없고, 회귀 마신이나 로또 상태창도 없지만 이 소설은 재밌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명준은 충분히 재능이 넘치는 주인공입니다. 뛰어난 잠재력과 포기하지않는 끈기와 열정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성장력은 시원한 전개를 그려냅니다.
하지만 늘 자신보다 앞서며 더 나은 평가를 받는 트라웃이라는 존재에 내적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트라웃은 벽을 느끼게 하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동시에 명준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합니다. 저는 특히 이 부분에서 소설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트라웃에 대한 열등감으로 내적갈등을 겪으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서로 경쟁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주인공이 과연 어떻게 인정을 받을지, 복잡한 시장에 의해 과연 트라웃과 떨어져 다른팀에서 꽃 피울지, 혹은 같은팀에서 트라웃과 경쟁하며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트라웃의 동창으로 산다는 건’
이 소설은 스포츠 소설로 환생이나 회귀, 특별한 기연이나 능력으로 주인공이 드라마틱하게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우고 전설로 남는 소설은 아닙니다. 하지만 때론 현실이 소설보다 극적이듯, 현실같은 소설은 더욱 몰입되고 공감되고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지금까지 재밌게 읽었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 때문에 다른 독자님들과 재미와 감동을 공유하고자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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