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트남이란 나라를 [대사각하의 요리사]라는 만화로 처음 접해 보았습니다. 공산국가에 베트남전, 정글, 아오자이..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였으나 매번 출장지는 중국 아니면 일본이었죠. (굿모닝 베트남은 그 뒤에 봤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때는 온다고 2014년에 드디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보게 되었는데 정말 꽤나 독특한 나라였습니다. 지천을 울리는 오토바이, 한국인인걸 아니까 어설픈 한국말로 꼬시는 삐끼, 낮 9시만 넘어가면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기온과 하루에 적어도 한번이상 내리는 소나기, 방안으로 자꾸 들어오는 도마뱀 등등;
여튼 서두가 길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글은 회귀한 베트남 주재원의 이야기,
[천재 주재원이 되었다] 입니다.
주인공 이준우는 베트남의 의류공장 주재원입니다. 소속된 회사 사장의 전횡으로 인해 현지 공장이 폐쇄되고,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들려온 목소리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패배자가 되어 한국으로 도망가진 않겠다’ 라고 답한 후 잠에 빠져들고, 깨어나 보니 첫번째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 베트남 주재원으로 발령된 시기로 회귀하게 됩니다.
이후 주인공은 자신의 주재원 경험을 살려 사내 정치에서 앞서나가고 여러 일을 해결하며 본인의 입지를 확장해 간다...라는게 소설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전 몇 건의 전문가 물을 소개해 드렸었는데 이번 글도 현지에 가 보신 분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큼 디테일이 높습니다. 베트남 현지인들의 특징, 현지의 상황 같은 요소들이 매우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글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정돈된 글이어서 편히 읽어 내려가기에 좋았는데 기성 작가님인가 하고 다시 살펴보게 되네요.
하지만 요즘의 트렌드와는 다소 맞지 않는 글입니다. 재벌가 서자가 회귀해서 승승장구하지도 않고, 무능력자가 회귀해서 먼치킨 능력으로 냠냠하지도 않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은 막힘없지만 주인공의 입지 상승이 매우 평탄한 편이어서 그런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먹먹한 글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너무 획일화된 트렌드 소설에 지치셨다면 한번쯤 읽어 가시라고 권해 드릴 만한 그런 소설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베 관계가 그리 좋은편이 아니지만 후일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에는 한번쯤 가보시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붕따우 리조트 좋아요 사장님
다 쓰고 나니 카페 쓰어다와 얼음 넣은 타이거맥주가 땡기네요. 편의점가서 하이네켄이라도 사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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