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마디로 말하면 전 작가님의 전작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고 전작이 보고 싶어질 정도였으니 말을 다했네요.
솔직히 처음 한 4화 올리셨을 때는 제목이 별로라서 걸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봤는데... 와 이거 물건이더군요.
아마 유종은 정말 기억이 안 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유기는 기억하는데 유종은 딱 보고 바로 생각이 안 나고 잠깐 멈춰서 부팅하고 생각이 났거든요.
유표의 둘째 아들인 유종이라는 특이한 인물로 시작한 점도 재미있는데, 시작하는 시점이 조조가 형주에 들어오고 유비가 촉으로 내려가는 시간대입니다.
많은 삼국지 작품들이 황건적의 난 이전부터 떡밥을 뿌려서 자신의 세력을 만들거나 아니면 동탁 토벌전에서 화련한 역활을 보이며 이름을 날리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늦은 시간대죠.
어느정도 세력의 구도가 고착화되는 시기.
그런데 작가님은 이 부분을 무척 신박하고 쇼킹하게 풀어 내십니다.
주인공이 조조를 죽입니다.
네, 조조를 죽이고 시작합니다. 순간 몸에 전기가 빡 하고 스치더군요.
이 시점에서 조조를 죽이고 세력 구도를 다시 셔플하는 것은 정말 처음 보는 진행이었습니다.
심지어 그게 뭔가 거슬리지 않고 너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도요.
와... 정말 너무 흥미진진하더군요.
삼국지라는 소재는 인기가 많은 만큼, 어찌보면 대체역사면서도 삼국지라는 장르로 따로 여겨질 정도로 수많은 소설들이 나와 있고.
그만큼 물리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전문성이나 다른 부분으로 차별성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전개만으로 흥분되는 것은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진짜 제대로된 인재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에서 단순히 새로운 인맥을 쌓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 어떤식으로 인재들을 영입하고 헤드헌팅을 할지도 기대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작가님,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연참 좀 해 주세요 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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