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클래식을 ‘어느 정도’만 좋아합니다. 최초로 삿던 CD가 1990년도의 3테너 콘서트였고(2번째는 ZARD의 揺れる想い 엘범이었습니다.) 중고딩때는 연 1~2회 근처 시향의 연주를 보러가고(리틀엔젤스 예술회관을 제일 많이 갔네요. 가까웠습니다.) 정도입니다. 좋아하는 곡은 카르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콘체르토구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글은 그런 클래식 소재의 소설,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연주자를 소재로 한 회귀물 [천상의 선율] 입니다.
주인공 성준경은 회귀전 젊은 나이에 사고로 양 눈의 시력을 잃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피아노에서 찾아 긴 시간을 맹인 피아노 연주자로 살게 됩니다.
‘맹인 연주자’라는 특이성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로 인기 피아니스트의 자리에 올랐으나 시력을 잃은 후에야 피아노를 시작해서 본인이 연주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던 주인공은 연주회 후 사고를 당하게 되고, 본인이 시력을 잃어버리기 직전으로 회귀하여 시력이 멀쩡한 채로 피아노 연주자의 꿈을 키워갑니다.
그간 많은 클래식 소재의 소설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인기를 얻은 소설도 많았구요.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씀드리자면.. 너무 과하다고 할까요? 베토벤의 환생이라던가, 야샤 하이페츠의 환생 같다던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빌헬름 푸르트뱅글러/주빈 메타/사이먼 래틀 같은 현대의 거장들이 곡 하나만 듣고 펄떡펄떡 뛴다던가 하는게 너무 과해서 이입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연주영상 하나 올렸는데 ‘저친구야! 저친구가 필요해!’ 하면서 거장들이 막 비행기타고 한국으로 오고 그러는 장면.
이 작품은 그에 비해 상당히 낮고 잔잔합니다. 빌드업 중인 부분도 있겠지만 적당히 느슨하고 적당히 완만한 전개가 특징입니다. 작품 내 선곡도 좋은 편이어서 만약 보시게 된다면 작중 언급된 원 곡을 들으며 천천히 즐겨볼 만한 그런 작품입니다.
작가님은 [환생한 F1레이서] 를 쓰신 아니짜 님입니다. 주관적인 평가입니다만 솔직히 F1쪽은 시작부터 급발진이 많았지요. 덕분에 초반부는 F1좀 보신 분들이 ‘으아악 미친 고구마’를 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그 급발진에 질려서 유료화도 하기 전에 하차했지만 이번 작품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매력적인 [천상의 선율] 과 함께 주말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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