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그냥 판타지 & 무협이 아니라 정말 장르적으로도, 소재에 따라서도 엄청나게 다양한 장르가 생겨난 지금, 그래도 저에게 끝까지 손에 잡히지 않던 게 스포츠물.,.. 특히 야구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구기종목 자체에 큰 흥미를 못느끼던 성향 탓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 작품도 스포츠물이라서라기보단 제목에 낚여서 들어온 게 컸습니다. 지금은 제목이 <관종투수 박충재> 인데 기억하기로 예전 제목이 존재감에 죽고 산다? 뭐 그런 제목이었습니다.
그렇게 쭉 읽는데, 생각보다 막힘없이 후루룩 읽히는 소설이라 장르의 벽도 느끼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스포츠도 다른 장르들의 방식처럼 경기장에서 주인공이 압도적이고, 뛰어나기 위해서 회귀든 상태창이든 뽑기든 뭐 다양한 요소가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전재조건이 좀 특이하고 웃겼던지라, 그래서 좀 흥미가 돋아서 더 읽은 것도 있습니다 ㅋㅋ 경기를 잘하든, 못하든, 이상한 관종짓을 해서든.... 경기장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높이면 그 만큼 자신의 능력치가 올라간다는 설정이거든요.
그런 관종짓에 관중들이나 같은 팀, 다른 팀들이 경악하는 반응도 좀 웃겼고, 시간이 갈수록 주인공이 잘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다가도 약간 약빤 느낌으로 하나하나 나오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최근엔 유니폼도 막 관심종자를 위한 핑크로 바뀌는거 같더라고요 ㅋㅋㅋㅋ???
솔직히 작가님이 쓰는 스타일이 트렌디하거나 젊은 스타일은 아닌거같고, 엄청 전개가 빠르거나 묘사가 가벼운 느낌도 아닌데, 오히려 그런 방식에서 한번씩 담담하게 개그를 치니 어이없어 웃다가 빠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어느 소설이든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고, 저도 제목에 낚이지 않았다면 읽었을까 하는 소설이긴하지만. 덕분에 스포츠물도 나름 하나씩 챙겨보기엔 나쁘지 않구나 하는.. 맛을 알게해준 소설 같아 이렇게 추천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ㅎㅎ
다만 한 가지 작가님께 부탁드리고 싶은건, 저는 룰을 뭐 아는게 없어서 쭉 읽지만, 가끔 댓글로 독자분들이 이것저것 지적하는 것들을 보니 용어나 규칙들을 작가님이 쓰면서 혼란이 온건지 중간중간 바뀌거나 흔들리는거 같은데, 그런 것만 잘 잡아주고 써주시면 더 완성도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들 한번 주인공의 관종짓 찍어먹어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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