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걸렀었습니다.
번개 맞은 어쩌구가
저도 아재지만 너무 아재틱하잖아요.
그러나, 초저녁에 꿀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잠못이루고 뒤척이던 새벽
뭐 재밌는 거 없나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공모전 베스트 게시판을 뒤지다가
마침내 발견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작품소개에 재벌소설 아니라고 되있는데,
재벌은 아닙니다. 때부자일뿐 ㅋㅋㅋ
조금 스포가 될 수도 있는데,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자면
번개 맞은 프로그래머에
초자연적인 집중력과 프로그래밍 능력이 생겨서
물리엔진의 세계를 평정해 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소재 자체는 그리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제 직업이 프로그래머임에도 불고하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크게 이질감 없이 읽혀질 정도로 자연스러워서
현업에 대해서 작가님이 조사를 많이하셨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물리엔진 쪽이 아니어서
그쪽일 하는 분께는 다르게 느껴지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능력이 발휘되는 조건이
해당 물리현상을 직접체험하고
관련 물리법칙에 대해 공부한뒤
물리엔진 소스코드를 분석하다보면
무의식이 스스로 움직여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소스코드를
떡하니 안겨준다는 건데,
그로인해서 쥔공이가 레이싱도 경험해보고
건설현장의 각종 건설장비들도 섭렵하고 하는 과정이 참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가상현실게임을 만든다는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과정들이
더욱 긴장감있고 재밌는것 같습니다.
가상현실게임을 소재로 한 많은 소설들이
20XX년 세계최고의 가상현실 게임이 개발되어 동시접속자가 몇십억명이고 어쩌고 뭐 그런식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설을 보면 그런 가상현실게임이 실질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글이나 추천 안합니다.
후회 안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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