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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프롤로그는 평범한 소설 빙의물들과 비슷해요.
기성 작가인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상태가 이상한 예비작가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이 쓴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이 소설의 제목만 보고 '막장 악역이 되다.' 처럼 망나니 재벌에 빙의한 주인공이 극심한 깽판을 부리는 소설일 것이라고 예상했었어요.
그런데 정작 본편 초반부는 평범한 망나니 갱생물이더군요
최신화쯤 가면 재벌인 주인공이 술 먹고 주정 부리고, 돈 자랑도 하고, 섬 하나 초토화 시키고, 학교 규칙은 밥 먹듯이 어기는 평범한 망나니가 되어버리지만...
아마 주인공의 빙의체가 빽으로 영웅학교 들어오고, 선배들한테 집안 빨로 삥 뜯고, 싸가지 없는 전형적인 3류 악당 망나니라서 어느 정도 갱생시킨 뒤 좀 있어보이는 망나니 루트를 탄 것으로 보여요.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좀 특이한데,
작가인 주인공이 제일 싫어하는 놈을 모티브로 소설을 썼기 때문에 원작 주인공의 성격은 개차반입니다.
보통 성장물은 주인공 앞에 주인공이 넘어설 수 없는 강적이 나타나면, 그걸 극복할만한 기연을 얻어 적을 쓰러트리는 전형적이면서 왕도적인 전개를 보여주곤 하죠.
이 소설의 원작 주인공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회귀자인 원작 주인공에게는 어느 순간 부터 절묘하게 주어지던 기연들이 더는 주어지지 않게 됩니다.
작가인 주인공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에피소드부터 더 이상 말이죠
그로 인해 회귀자인 원작 주인공은 800회차째 진전이 없는 무의미한 회귀를 반복하다가 성격이 삐뚤어져 버립니다. 원래도 성격이 개차반이던 놈이 말이죠.
회귀자는 이미 적을 쓰러트리는 것을 포기했어요. 그저 지금까지 골라온 루트 중 최선의 결과를 골라, 변수를 배제하고, 같은 삶을 반복하는 것. 이것이 현재 회귀자의 목표입니다.
지금의 그에게는 갑자기 나타난 주인공(작가)이라는 변수는 배제해야할 대상에 불과하죠.
이 소설의 히로인은 현재까지 두 명이 나왔어요.
첫 번째는 원작의 메인히로인
이 캐릭터는 작가인 주인공의 전 여자친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도도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 같은 여자
주인공 전여친 이름이 소은하인데, 저 캐릭터는 이름이 송은하에요
그러다 보니 주인공은 그녀에게서 전여친의 모습을 겹쳐보는 일이 종종 있으며, 술 먹고 여주인공에게 그때 자신을 왜 버렸느냐며 개진상을 부리는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 중 하나 입니다.
두 번째 히로인은 원작의 초반 빌런이에요.
작가인 주인공은 자신이 싫어하는 년놈들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에게 죽어 나가는 악역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곤 하였다는데,
그러다 보니 자신의 소설 속으로 들어온 주인공은 그들을 구원해주고자 합니다. 자신이 설정해서 빌런으로 죽을 운명이었던 여자아이, 자신이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의 빙의체에게 앙심을 품고 뒷공작을 하던 소악당들,
주인공은 이러한 문제아들을 모아 갱생시키려 해요.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려하는 거죠거죠.
그 외에도 마조히스트 상태창, 쾌락주의자 마검 처럼 여러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니 흥미가 생기신 분들은 한번 쯤 읽어보시는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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