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갓세계물 아닙니다.
이 소설 엄청 재밌습니다.
보통 한국군이 판타지로 넘어간다면? 이라고 하면 대체로 갓세계물 종특) 일단 판타지에 디스토피아임인데 이 소설은 아닙니다. 게이트가 조올라 커서 탱크가 지나다닐 수 있는 각종 갓세계물과 달리 우선 많아야 100kg 안팎밖에 넘나들 수 없기에 아주 소부대만 운용합니다.
그리하여 이 소설의 주인공 3인방은 용병으로 굴러먹던 베테랑 1명, 천재이공계소녀 1명, 간악한 국방부의 마수에 걸려서 팀원들 월 4000씩 받을 때 자기는 중사 월급 받는 특수부대 중사 이렇게 갓세계에서 우당탕탕 좌충우돌 액션모험활극을 벌입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갓세계는 사실 판타지보다는 미~개한 중세시대 프랑스 한복판이었다는 것! 소설 삼총사와 돈키호테의 시대 그 한복판에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분대는 어쩌다보니 엘사를 닮은 여백작의 계략 아닌 계략에 휘말려 다 무너져가는 프로방스 백작가를 둘러싼 정치와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분명 이 소설은 잔혹한 야만시대를 철저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신병 걸린 프랑스 기사들과(이는 백년전쟁으로 증명되었다!) 전파를 느끼고 그걸로 마법을 부리는 살아있는 무전기, 마법사와 신관들, 그리고 너도 한방 나도 한방 누구에게나 공평한 케이투가 뒤섞이면 일어날 참극을 처절하게 묘사하지만 정작 읽는 저는 한편의 희극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네! 이 소설은 희극입니다! 앞에 예시를 들었던 삼총사와 돈키호테처럼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글을 읽다보면 어느샌가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들을 비웃으면서 가련한 여백작과 특수파견된 분대원들이 이끌어나갈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코미디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통수에 통수에 통수를 이어가며 스스로 섭불을 짊어지고 화염에 몸을 던지는 것 같은 기사들의 이야기가 참 우습더군요.
희극을 즐기고자 하신다면 이 소설을 정말정말정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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