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글을 쓰는 입장이라 ‘판타지’라는 장르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그래서 멋진 판타지 세상을 그려보려고 시도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똥손이라서 그런지 손대는 족족 마법이든 검술이든 평범하거나 촌스럽더군요.
그래서 판타지는 쓰길 포기했었습니다.
사실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는 읽기 전부터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매일 습관처럼 투베를 뒤적이는 하이에나의 심정이었습니다.
공모전 출품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안하는데 일조했습니다.
‘게임’ 이란 소재는 식상하고
‘천재기사’란 소재는 별처럼 빛날 것 같지만, 실제로 별처럼 빛나는 캐릭터를 그리는 건 정말 어렵죠.
그래서 아무나 함부로 그리지 못합니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글 중엔 ‘마이, 마이 라이프’나 ‘운명을 보는 회사원’에서 첫 한두화를 읽고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마치 작가가 꿈에 취한 상태에서 쓴 글 같이 읽는 제가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런 글을 읽으면 얼마나 노력해야 이런 글을 쓸 수 있을지 상상이 안되곤 했습니다.
전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전 이 글을 8편까지밖에 안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추천 글을 올립니다.
미친놈이라고 말씀하시겠죠?
제가 아래 한 줄을 쓰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전 이 글에서 딱 두 가지에 감동했습니다.
‘주술’과 ‘천재적인 검술감각?’
이 두 가지를 묘사하는 작가의 안목과 글귀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주술을 묘사하는 부분에선 ‘앙신의 강림’이 떠올랐고
첫 대련 장면에서 칼을 잡자마자 어떤 미친 감각에 빠져드는 부분에선 옆동네의 전설적인 명작 ‘용병’의 도입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용병’에서 주인공이 처음으로 살인자를 연기할 때, 그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그 장면까지 그리고 작가가 연재를 중단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글을 보고 다른 글을 떠올린다면 ‘영향을 받았다.’, ‘베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랬다면 제가 추천글을 적지는 않았을 겁니다.
‘재미있지만 베꼈다니 아쉽네...’
이렇게 속으로 탄식하고 뒤로가기를 눌렀을 겁니다.
하지만 이글은 달랐습니다.
이마와 턱에 피로 제3, 제4의 눈을 그려넣지도 않았는데, 주술에서 앙신의 강림에서 그린 주술만큼 깊이있는 느낌이 납니다.
첫 주술 장면에서 ‘더는 주술을 펼칠 수 없다’고 설명하는 작가님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멋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장면은 오그라들거나 주문이 촌스럽기 마련인데, 어떻게 이렇게 멋있게, 그럴듯하게 그리셨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부디 이 텐션을 60화, 600화 1800화까지 이어가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전 이만 나머지 50여 화를 읽으러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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