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추천글 제목부터 망한거같지 않습니까? 쉰내 진동한다니..
웹소설이 통신문학이던 시절, 태동기를 열었던 정통 판타지는 이제는 사실상 저물어가는 해입니다. 퓨전문학과 현대판타지가 시대를 주도하고 있고, 정통 판타지는 이제 쓰는 분도 읽는 분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나마 좋은 정통 판타지를 쓰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기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나팔꽃]은 제목부터 정말 고루하고 쉰내 풀풀 나는 정통 판타지입니다. 먼치킨 회귀물처럼 주인공이 혼자서 세계를 상대할 만큼 강하지도 못하고 히로인이 길에 떨어진 돌처럼 우후죽순 튀어나오지도 않는 그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천민으로 어릴 적 백작가의 외동 아가씨에게 구해지고, 한조각 작은 연심을 품은 채로 기사로서 성장해 갑니다. 어느 새 한 명의 번듯한 기사로 성장한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게 주변 인물들은 아가씨랑 잘해보라고 자꾸 장작을 넣습니다. 아가씨도 영 싫은 눈치는 아니지만 차마 말을 못하는 주인공. 그리고 물리적, 정신적인 고난이 주인공에게 계속 내려 옵니다.
작품은 내내 주인공 ‘아델’을 중심으로 이루어 집니다. 1인칭으로 묘사되는 전투씬, 갑옷의 열기가 절로 전해지는 전쟁씬은 묵직하고 땀내가 풀풀 납니다.
주인공의 고뇌, 사모하는 대상과의 거리감, 한숨 돌리면 찾아오는 전투와 전쟁. 사이다 없이 고구마만 계속 먹이는 전개는 시원시원함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작가님이 맛있게 쪄 주셔서 목은 좀 메이지만 먹을 만은 합니다.
공모전은 이제 절반이 지났고 최상위권 진입은 사실상 종료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많은 작가님들이 공모전 연재를 계속 해주고 계십니다.
이 작가님도 좋은 글을 써 주고 계시니 한분이라도 더 작품 맛을 보시라고 추천글을 올립니다. 가볍게 츄라이 한번 해보시죠. 고구마인것은 좀 감안 하시고... 분명히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땀내나고 고구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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