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기존의 고종시기 대체역사소설에서 보이는 클리셰들 없이, 매우 유려하고 담담한 필체로 '특정 계층'의 희생 없이, 모두를 끌어안고 가는 '진정한 유학적 이상군주'의 모습을 80이라는 연륜을 쌓은 빙의자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상으로 인해 노인이 가진 연륜이 평가절하되고 실제로도 세상에 많이 기여를 하기 어려워진 이 시대, 군밤장수로 힘들게 살던 노인의 혜안과 연륜이 미쳐가고 있던 시대의 사람들을 보듬는 따뜻한 이야기.
빙의자가 무한의 무력이나 급진적인 능력, 혹은 이미 있을 일들을 빠삭하게 알지 못해도, 평범한 장수로 얻은 연륜이 세상을, 어지럽게 서로 죽고 죽이던 동아시아를 구하는 이야기. 거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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