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엘레베이터의 꿈을 꾼다’ 는 엘레베이터 악몽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소설입니다.
엘레베이터 악몽은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꿈속에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하루에 한층씩(혹은 몇층씩)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그래서 결국 1층이나 꼭대기층에 도달하면 무언가 공포스러운 일이 일어난다는 인터넷 썰이죠.
소설의 메인 플롯도 간단합니다. 주인공은 어느날 엘레베이터 꿈을 꾸는데, 66층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한층씩 아래로 내려가게됩니다. 그래서 결국 1층에 도달한 순간, 현실세계가 멸망하고, 주인공은 다시 최초로 66층의 꿈을 꾼 그날로 회귀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주인공은 멸망을 막거나, 이 루프를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게 되고요.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새벽에 인적도 없고 조명도 없는 한적한 길가를 걸을 때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렸다는 점입니다. 혼자서 집에 있을 때 뜬금없이 부엌에서 나는 소리, 밤에 화장실에 볼일보러 갔는데 천장에서 흘러나오는 울음소리, 밤 늦게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뒤편에서 누군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느낌.
그와 유사한 분위기가 작품내에서 슬슬 풍겨나옵니다.
게다가 여기에 학원물적인 특성을 끼얹었습니다. 주인공을 보조하는 히로인들과 남자 동료죠.
이 히로인들의 개성이 하나같이 뛰어나고 귀엽습니다. 학원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호불호가 조금 갈릴만한 요소입니다만, 섹슈얼한 요소가 꽤 있습니다. 그런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대만족할만한 글이라고 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아직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결해나가려는 듯한 인상이 조금 약합니다. 주인공 독식이나 사이다가 우선인 독자분들이라면 아마 답답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요약하겠습니다.
다음 취향의 독자분에게는 추천합니다.
- 매력적인 히로인이 많이 나오는 학원물을 좋아하시는 분.
- 소설의 템포가 조금 느려도 괜찮으신 분.
- 괴담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숨겨진 장점도 있는데
작가님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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