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나’라는 주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 근간의 시스템, 타인과의 관계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능력자 물은 능력자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동료는 모두 능력자들이고 조력자 일반인은 가끔 한마디 거들거나 주인공에게 힘을 더해 주기 위한 장치로 소모됩니다.
하지만 영웅은 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듯이 큰 거인의 밑에는 거인의 다리가 되어주는 수많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소설은 그런 거인의 다리가 된 사람의 이야기, [당신이 스쳐간 이야기들] 입니다.
...솔직히 제목이 좀 안티같습니다.
소설은 주인공이 여친에게 차이고, 씁쓸함 속에 라면을 끓여 먹다가 전 세계에 이세계와의 게이트가 활성화된 뉴스를 보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웹소설을 좋아하는 서울시 8급 공무원으로 소속 팀의 보직변경으로 인해 게이트 관련 협력팀에 속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웹소설 지식을 십분 활용하여 조사단의 중요 인물로 등극, 이세계 조사를 위해 게이트 넘어를 가...보지 못합니다. 게이트 진입에는 적성을 필요로 해서 적성이 없는 주인공은 일반인 A의 위치로 게이트가 열린 세상을 맞이합니다.
이후에도 작품은 일반인인 주인공 ‘박수철’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능력자와 게이트의 세상이 왔을 때 정, 재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타국과의 관계와 이익을 위한 정보 공개 등 일반적인 능력자물에서 수면 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잔뜩 나옵니다. 그런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사건과 관계하고 있는 일반인 A가 변화하는 세상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가 작품의 주요 내용입니다.
작가님의 지인이 공무원이어서 그런지 글에는 묘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 재미를 더해 줍니다. 진상 민원인, 그럴싸한 공무 처리 과정 등이 그런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의 잔향이 나지만 그런 정치 활극, 아포칼립스 물은 아닙니다. 세상이 변화되는 와중에 구성원들이 어떻게 새로운 세상에 맞춰 나가는지를 현실적인 느낌으로 그려 나가는게 특징으로, 주인공 편의적인 진행을 제외한다면 무척 깔끔하게 보실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부담없이 보시기 좋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당신이 스쳐간 이야기들] 가볍게 츄라이 한번 해보세요.
Commen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