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불행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격변하는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헌터물에서도, 이세계물에서도, 아포칼립스물에서도, 온갖 회귀물에서도 구시대의 사람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합니다. 살아남는 이들은 소수고, 적응하는 이들은 더 소수고, 잘 나가는 이들은 더욱 소수입니다.
힘이 권력과 부를 가져오는 원시적인 시대로 퇴보합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기연을 얻으며, 또는 기존의 지식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공략하여 독점합니다. 여기서 느껴지는 대리만족이 크지요.
과거에는 정도를 걷는 것이 주인공의 필수 성격이었다면 이제 세상은 각박합니다. 많은 소설에서 주인공은 상당히 개인주의적이고 힘순찐으로 살아가려는 초기 증세를 보입니다. 망상하며 살아가던 일반인이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얻게 되었을 때 보이는 증세입니다. 물론 자기 주변의 사람들만은 챙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약간의 선행을 하는 주인공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협심과 따뜻함을 느끼기에는 생존권과 기본권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절대적인 울타리가 사회를 지키고 있지 않기에, 인간 본연의 악함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여기서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죽어 나갑니다. 허무하게 죽은 사람들도 주인공으로 태어났다면 결과는 달랐겠지요.
제가 이번에 처음 추천글을 쓰면서 소개하는 소설은 ‘차원무림계’라는 소설입니다. 애초에 여기 추천란에서 알게 되었던 소설 같은데 제가 당시에 찾던 키워드는 선협 소설이었습니다. 재밌게 읽던 선협 소설들이 다른 사이트로 가버리면서 점점 더 갈증을 느꼈기에 추천글을 뒤지던 중 이 소설을 발견했지만 결론부터 놓고 말하자면 선협 소설은 아닙니다.
소개글의 일부를 빌려왔습니다.
‘시공간의 붕괴로 멸망할 뻔한 과거의 지구인들은 은하를 관리하는 타티아 종족의 도움으로 다른 차원으로 이주되어 무림계가 된다.’
이처럼 무림계가 기반이지만 현대의 지구인들은 똑같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하고, 총이나 탱크도 존재합니다. 필연적으로 무림인과 지구인 간의 갈등도 존재합니다.
저는 문피아에서 정말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이 소설이 뜨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각잡힌 진지한 분위기의 현실적 소설이나 가벼운 문체로 책 속에서, 이세계에서, 과거에서 뽕맞은 채 붕태창을 외치는 소설이나 절대적인 힘을 기반으로 절대자 생활을 하는 소설 역시 트렌디합니다. 한마디로 두터운 팬층이 있다는 것이겠죠. 저 역시 위에 해당하는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제 말은 차원무림계가 더 뛰어난 소설이라는 게 아니라 충분히 저 영역에 들어갈 만한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차원무림계라는 소설은 굳이 따지자면 배경이 탄탄하고 나름 진지하고 센스있고 가볍지는 않고 기연이 넘치는 소설입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소설만의 장점은 주인공이 배려심 넘치는 소년이라는 것입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호구로 보일 정도지만 그만큼 따스하고 주변인들의 신뢰나 존경을 자연스럽게 받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힘이 있음에도 선행을 행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소설들이 많습니다. 그런 글들은 강한 쾌감을 주지만 가끔씩 힘이 있기에 모두를 챙기는, 힘이 있기에 욕을 듣고서도 화내지 않는, 힘이 있기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소설이 읽고 싶으시다면 차원무림계를 추천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착하고 따스하고 여린 아이입니다. 그러나 단호한 면도 존재하고 나름 기연 속에서 성장한 아이인지라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안아줄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상처주는 타인조차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선협물을 언급했듯이 이 소설은 나름 일부 선협물에서 흔히 쓰이는 구조도 갖고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인들의 손에 자라는 아이라는 클리셰죠. 이것도 매우 재미있더라고요.
요약해서 장점은 버무려진 세계와 독특한 외계 종족과 괴물들로 인해 세계관이 상당히 독특하며 은거기인 주인공의 선함에 동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주인공이 상당한 요리 실력으로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서 배가 고파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힘순찐이지만 여리면서 당당하고 약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힘을 쓰는 정도를 걷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잘생기고 예쁩니다.
단점은 세계관이 독특해서 초반 전개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고 배경에 대한 설명이 매우 많아 진입장벽이 다소 있다는 것뿐입니다.
그 외에는 잘 단점을 못 느꼈습니다.
이 소설을 추천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읽는 재미에 비해 너무 작가님께 드리는 게 없어 죄송한 마음에 차라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기라도 하자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무료로 연재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 작가님이 꾸준히 성실연재 하시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글을 잘 안 써서 글솜씨가 매우 부족합니다. 딱딱하게 써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치킨은 살 안 찝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