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추천글을 써보게 되는데요.
소설 커뮤니티인만큼 독자분들 눈도 높으시고 못 쓴 추천글이 작가님의 소설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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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엑스트라' 큐브 편 이후로 많은 독자분들이 학원물 뽕을 맛 보셨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소엑 큐브 편을 먹고 나서 다른 학원물들을 많이 찾고 그 때의 맛을 그리워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0.x 소엑으로 하위호환 격들인 소설들만 많이 봤을 뿐, 제 공허함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학원물, 아카데미 소설들을 찾아서 봐왔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 싶으면 어딘가 하자가 있어 저를 심란하게 했습니다.
이 점에서 제가 추천하는 '17번 단역으로 살아남는 법' 은 너무나 재미있게 봤고 지금까지 본 학원물 중에서 제일 재밌었습니다.
(소엑 큐브 편과는 다른 맛이 있다고 봅니다)
주인공은 2700화가 넘는 '천공사가' 라는 장편 소설의 독자였습니다.
이 '천공사가' 는 작가가 너무 설정충인 나머지 막대하고 방대한 양의 설정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 소설에 지른 20만원이 아깝다며 투덜거리죠.
그러다가 재독을 하기 위해 첫 화 보기를 눌렀다가 여느 빙의물이 그렇다들 소설 속으로 빙의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빙의한 인물은 '17번 단역' 으로 얼마 안 가 죽을 운명인 등장인물이죠.
여기까지는 다른 학원빙의물 소설과 같은 클리셰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후로도 크게 봤을 때 클리셰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 있는 장점이 재미와 전개를 돋보이게 해줍니다.
1.목적의식.
'주인공이 죽게 되는 운명 속에서 살아남자.'
앞서 말했듯이 '17번 단역' 으로 주인공은 죽게 될 운명입니다.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살아남는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마치 주인공이 소설 속 세상에서 살아남을 길은 없다라고 말하는듯이 말이죠
우여곡질 끝에 죽음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배역에서 벗어난 주인공은 17번 단역이 아닌 다른 배역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운명은 역시나 죽음이기에 주인공은 또다시 살아남으려고 합니다.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는 점에서 원작의 스토리에 개입해서 이익을 얻는다는 뚜렷한 목표없는 다른 학원빙의물들과는 대조됩니다.
개연성이 존재하며, 위기를 주어 주인공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을 주는 요소입니다.
또한 살아남으려한다는 목적이 언뜻 듣기에는 고구마에 발암적 요소처럼 들리지만 소설 내용은 실상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주인공을 굴리게 한다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굴러지는 주인공을 보며 발암 대신에 재미와 개그, 그리고 어떻게 뚫고 갈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2.창의적인 구성.
스토리가 창의적이고 참신하다고 해야 할까요.
학원빙의물은 클리셰대로
'원작(소설,게임)의 내용을 알기에 그 이점을 살리려 한다.'
에서 '~을 했다. ~보상을 획득했다!' 라는 원인 - 결과 - 보상이 자주 쓰입니다.
전 여기서 '~을 했다' 라는 부분을 작가님이 진짜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써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다른 소설들은 주인공이 '~보상을 획득했다!' 라는 부분에 도달하기 위해
그냥 히든 피스를 획득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개연성이나 글 쓰다가 즉각적으로 만든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이 소설은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 내용이 풍성하고 알찬 사건으로 구성하여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한 화당 분량이 많기에 집중도 잘 되고 지를 맛도 있습니다.
3.캐릭터성
1)개성이 뚜렷한 주조연들.
학원물인만큼 캐릭터들이 꽤 많습니다.
다른 장르였다면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들이나 다시는 등장 안 할 캐릭터들이 있어 이름도 주어지지 않는데요.
학원물의 특성상 뭐 죽일 수도 없고, 나오던 캐릭터들을 등장시킬 일이 많기에 재활용됩니다.
그 과정에서 솔직히 이름 보고서는 누구였는지 기억 안 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소설만큼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많아 바로바로 아, 그때 그녀석이었지 기억나게 해줍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티키타카하고 만담하는 것도 볼만 한 즐길거리입니다.
2)원작의 주인공.
학원빙의물에는 소설의 주인공 말고도 빙의된 세상(소설,게임)의 원작 주인공격인 이들이 존재하죠.
속성은 대부분 엄친아들입니다.
잘생기고 능력 좋고 인성까지 훌륭한 이들.
다른 소설들 같으면 이들은 합류의 차이가 있을 뿐 주인공에게 다가가 도움이 되는 존재들입니다.
그와 달리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에게 선빵을 날립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선빵 맞은 걸로 오바 떨어서 원작의 주인공을 난처하게 만들고 죄책감을 줍니다.
위로 인해 주인공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게 하는 점이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3)교활한 주인공
네. 주인공 성격 완전 마음에 듭니다.
'2)'에서 원작의 주인공에게 죄책감 주게 만드는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교활하고 남들 이용해먹는 잔머리가 아주 볼만합니다.
댓글 중에서 이런 댓글이 기억에 남는군요.
'얘는 미친 호의든 악의든 다 이용해먹넼ㅋㅋㅋ'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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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사람들 잘 안보는 소설은 안 지릅니다.
옆동네 노랑집에서는 기무라는 장치가 있고 유입도 자주 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아직 문피아밖에 플랫폼 없습니다.
무료 때면 모를까 유료인 지금 유입이 없습니다.
저 이거 보고 결제해서 끝까지 달렸습니다.
결제할 때, 진짜 고민 많이 했었는데 유입이 없어서 사람들 안 보고 작가님 의욕도 떨어져서 최악의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제발 읽어주십시오. 이거 진짜 떡상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아 진짜 요즘 이거 보는 맛으로 살고 있어요. 유입만 되면 좋겠습니다. 진짜 ㅠㅠ
주7회 연재입니다.
그래도 부족합니다 연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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