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향: 잡식입니다. 양판소 먼치킨, 회귀, 상태창, 헌터물, 던전물, 정통 판타지, 무협, 퓨전, SF, 재벌물, 의료물, 정치물, 스포츠물, 대체역사 가리지 않고 봅니다. 대신 작품의 뚜렷한 특성이나 주제가 없으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니 보기 싫어지더군요.
좋아하는 것들: 개연성 상당히 중요시하지만 현대물이 아닌 판타지라면 웬만하면 관대하게 넘어갑니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인공의 성장이 없으면 개인적으로는 실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님들 필력으로 커버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것도 가리지 않고 읽습니다.
싫어하는 것들: 하렘 설정, 드래곤볼식 무한 전투, 분량 때우기, 억지로 웃기려거나 감정적인 장면 연출, 힘순찐 개그물, 멍청한데 오해나 운으로 일이 잘 풀리는 주인공이나 주변 캐릭터들, 노골적인 히로인 맺어주기 등
자신의 취향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이 추천글은 스킵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우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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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하는 작품 3가지는 현재 선작 5-6천 대에 불과한데, 2-3번 작품은 네임드 작가 분들 초기 연재 시작한 작품이라 재미는 거의 보장되지만 조금 묵혀두고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1. 중세 마법사의 생존일지 [반 정통 판타지?]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에 빙의하여 마법사가 되는 스토리. 초반 2화 정도가 진입장벽입니다. 작가분이 초반에 약간 설명충이지만 무난하게 넘어갈 만합니다. 뒤로 갈수록 그런 느낌은 없어지죠.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 현대인이 중세 시대에 살아가면서 갖는 지식의 이점을 보여준다는 것이고 마법사가 되려는 주인공의 고난이 돈...으로 테마를 잡은 것 같네요. 전쟁이 끝 없이 일어나 신변에 위협이 끊이지 않는 세상. 강한 자 아니면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은 마법사가 되려고 하는데 가난한 귀족의 막내라 돈이 없는 상태. 그냥 안주하면 가문의 권력 분쟁에 휘말리거나 숙청 당할 확률이 높아서 독립하기로 합니다. 문제점은 이 세계의 마법은 돈먹는 하마입니다. 무조건 돈이 있어야 마법 경지를 높일 수 있죠. 근데 마법 경지를 높이면 돈은 다 써버렸는데 돈 벌 궁리를 또 해야 됩니다. 귀족들은 돈이 넘쳐 흐르니 당연히 그런 걱정은 없어 상대적으로 마법의 성장이 빠른데 주인공은 힘들게 돈 벌 방법을 구하며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여 길드나 귀족의 휘하에 월급 받고 몸을 갈아바치지는 안정적인 루트 대신에 다양한 재주를 통해 프리랜서 비슷하게 돈을 크게 버는 것을 선택합니다.
반 정통 판타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일단 뭐 시스템 창 이런 거 없고 주인공에게 억지로 막 퍼주는 건 없습니다. 주인공이 알아서 고난을 해치며 극복해나가는 형식이죠. 근데 약간 특혜라면 일단 지구에서 인생 경험이 나름 풍부했던 30대 남성의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의 젊은 몸에 빙의 했다는 것. 또 주인공이 우연히 물려 받은 미스테리의 아이템 하나, 그리고 마법 언어가 ‘한글'이라는 것입니다. 모국어니 남들은 고생하며 해석하지만 주인공은 해석조차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때문에 밸런스 붕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작품에선 천재들이 분명 존재하고 주인공을 해석 천재로 오해하는 상황도 나오지만, 작품은 주인공이 천재가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그에 이한 페널티도 설명합니다.
선작이 5천 밖에 안 되는 작품이라 아쉬운데 이미 52화 까지 연재 되어 있습니다. 재벌물, 정통 판타지 좋아하시는 분들 재미있게 볼 것 같네요. 강추.
2. 게임4판타지
망겜의 성기사로 유명한 검미성님 신작입니다. 작가님 특성이 막장 설정을 현실적으로 풍자하는 방식인데 전작 읽었으면 이번 작품도 재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일단 작품 설정 보면 양판소 다운 설정인데, 당연히 깊이가 다릅니다.
지구와 이세계가 연결된 세상의 주인공은 두 세계를 통틀어 8명 밖에 없는 소드 마스터. 한국 가챠 온라인 게임을 하루 14시간 이상 하는 폐인입니다. 그러다가 신작 VR게임 4판타지에 밀려 결국 서비스 종료가 되어 4판타지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세계의 마법으로 만든 너무 사실적인 게임에 놀랍니다. 이곳의 NPC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의 성격과 특성을 그대로 옮겨 놓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유명인인 자신도 NPC로 출현하며 다른 소드 마스터에게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다 매번 패배하는 치부가 만인에게 공개되니 이에 분노하여 실력을 올려 게임에서나마 이것을 수정하기 위한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이세계가 4판타지를 만든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정말 설정 자체는 개연성도 없어 보이고 정 뚝 떨어지는 작품인데 작가님 특유의 풍자와 글빨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개연성이 밸런스 패치가 되며 읽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마법과 소드 마스터가 있는 판타지 세계가 현대 군대와 전쟁을 벌이면 어떻게 싸우게 되는지를 엄청나게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아직 17화 밖에 안 나왔는데 주 5일 연재니 묵혀두실 분들은 한달 반이나 두달 후에 읽으시는 것을 추천.
3. 1챕터의 고인물
산호초님 신작입니다. 이것도 윗 작품이랑 비슷하게 설정 자체는 양판소마냥 개연성이 파괴되었는데 작가님 필력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특성 있는 작품. 설정이 설정이라 초반 몇화는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세계관 설정은 몬스터와 헌터들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세계에서 죽으면 새로운 인생 (챕터)을 살게 됩니다. 참고로 지구는 지고 있고 인구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현실에서 죽으면 게임과 비슷한 세계에 부활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죽어도 다시 부활하고, 레벨업, 직업 뭐 이런 뻔한 거 다 있습니다. 만렙인 100 이상을 달성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게 되고, 몇 챕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오르면 지구를 원상태로 복구시킬 수 있을 거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 중 특이하게 2챕터 등반을 포기한 1챕터의 고인물 중의 고인물. 그가 왜 등반을 포기했는지는 읽다보면 조금씩 힌트를 얻게 되는데요, 일단 주인공은 막장이었던 1챕터를 반란을 일으켜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든 전설적인 영웅, 그리고 고인물이죠. 그러다가 현재 지구에서 몬스터와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친동생의 아이를 뱃다는 여자가 죽어 1챕터에 등장하게 되는데...
성장물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성장은 만렙 찍고 이미 끝났음) 약간 에피소드 형식 힐링물 비슷한데요, 그렇다고 뚜렷한 스토리 진행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딱히 힐링도 아닙니다; 작가님이 스토리 설정을 전부 구상한게 분명하고, 스토리도 진행되는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글쟁이S님의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재미있게 보셨으면 이 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생각하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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