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고전의 향기가 확 느껴지시죠?^^
게다가 로맨스 판타지라니;;;;
가실 길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최대한 간략하게 글의 매력과 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읽자마자 호기심을 증발시키는 제목이 가장 큰 단점.
웹소감성 1도 첨가하지 않은 저자극에 무미건조한 제목이 일차적으로 클릭을 망설이게 만드는 첫 번째 난관입니다.
애초에 이런 감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거부감부터 올라오실 겁니다. 지금도 백스페이스 누르기 직전인 분들 몇몇 계시겠네요 ㅋㅋ
그래도 일단 먹어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로맨스/판타지라는 장르 분류 + 담백한 제목]이라는 2단 콤보에도 불구하고 심심함에 못이겨 첫화로 진입했습니다만, 일단 저는 현재 마지막화까지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내용을 축약하자면 ‘하급귀족인 준남작가의 사생아가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짱쎈 기사로 인정받는 과정 + 공주와의 로맨스’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장르나 소재는 두 번째 문제고 몰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필력이죠.
그런 면에서 오타는 다소 존재하나 불쾌한 정도는 아니며, 각각의 캐릭터에 애정을 쏟은 것이 묻어날 만큼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입니다. 캐릭터가 살아있으니 인물 관계 묘사또한 상당하구요.
종이책으로 발행되어 권 단위로 읽어야 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한 화 한 화 진행이 꽤나 빠름에도 개연성에 관해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어서 스트레스 없이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해드리고 싶지만 이런 류의 글을 접하는 것은 오래 전 책방에서 빌려보던 때 이후로 오랜만인지라 아쉬울 따름..
히로인이랑 신분 차이가 나다보니 정치적인 요소도 조금 들어가고해서 드라마로 분위기를 비유하자면 왕좌의 게임이 적절할 것 같긴한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ㅎㅎ 직접 읽어보시길
아. 그리고 세계관 밀어넣기 식은 아니지만 작가님이 직접 지형이나 지명을 창조하셔서 가끔 굉장히 긴 벽돌 글이 보이는 경우가 있더군요.
주인공의 경로에 있는 특별한 형태의 성(아마 후에 나올 전쟁 파트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듯.)이나 딱히 당장 신경쓰지 않아도 될 법한 지명까지 하나하나 읽으려니 가끔 숨이 막히기도 하더라구요.
이게 쓰다보니 순서가 조금 이상해졌네요.
원래 칭찬 샌드위치 방식으로 칭찬 사이에 불만을 좀 끼워넣을려고 했는데 반대로 돼버려서 이거 참.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칭찬 하나 더하자면.
회귀 / 빙의 / 환생 / 게임이라는 자극적인 조미료에 질려서 깊이 우려낸 담백한 국물이나 동치미가 떠오를 때가 있으실 겁니다.
이 글이 딱 그럴 시기에 정신을 환기하기 적합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날 때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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