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보면 주인공의 처지와 주인공의 목표가 대비된다. 주인공의 계속되는 악연은 그를 비인간적인 살육기계로 내몰지만 주인공의 목표는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살육과 인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를 대표하는 것이 작품의 제목인 살아있는 갑옷과 그가 살인 후 반드시 걸인들에게 동전을 베푸는 것이다.
이 소설은 겉보기엔 겜속전사를 뒤이은 각종 야만인물과 기사물들의 뒤를 이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직 생존과 목표를 위해 그 외의 모든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 야만인물과 살육기계를 기사의 의무라는 틀 안에 가둔 기사물과는 다르게 살아있는 갑옷은 인간이고자 하는 비인간과 그를 살육기계로 강제하는 세계와의 투쟁이다. 그의 인간이고자 하는 의지는 시스템으로 나타나고 그를 살육기계로 만들고자 하는 세계는 그와 관련된 자를 모두 다 죽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암울한 세계관을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기사도, 언데드도 아닌 주인공의 일대기.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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