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없는 상담사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 느낀 생각은 상담사?
이런 소재가 웹소설에 맞나? 하는 어리둥절과 함께 회사 일 때문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따야 했는데, 학원을 다녀서 1차 합격 후 바빠서 2차는 1년 동안 볼 엄두도 못 내다가 작년에야 겨우 2주일 벼락 치기해서 2차 합격한 기억 때문에 호기심이 들었었죠.
그래서 클릭을 했는데....
한참을 보다가 작가님의 다른 글이 궁금해서 배우 이야기와 또 다른 글을 보다가 작가님이 남긴 짧은 글을 통해 후진없는 상담사라는 글 속에 작가님이 살아온 삶이 어느 정도 투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이런 부분은 부차적인 것이고....
후진없는 상담사는 오직 일 밖에 모르던 중년 가장이 회사에서 강제로 퇴직 당하면서 시작합니다.
개인의 삶이란 존재하지 않은, 오로지 회사의 인간이었던 중년 아저씨가 퇴직 당한 후 자신을 돌아보니 아내와 딸과도 소원한 상태였고, 자기 개인적인 부분은 그저 황량한 상태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상담 시스템과 조우하게 되는데....
시스템은 주인공의 능력 중 큰 부분이지만 이야기 전체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글을 읽다가 때로는 제 삶을 돌아보고, 제 하루를 돌아보고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습니다.
아마 제 나이 또래의 중년 남성들의 경우 많이 가슴 먹먹해지지 않을까 특히 술 한 잔 하고 보면....
주인공이 세상을 좀 더 선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처럼 글 자체도 그러한 의지와 선함을 담고 있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부족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소설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이야기의 원천 아닐까 생각합니다. 살인이 소재인 추리 소설도 사람과의 갈등이나 사람의 욕망이 원천이고, 심지어 괴수를 때려잡는 헌터물조차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그를 해소하는 게 뼈대이죠.
소재가 무엇이든 소설이란 결국 사람들이 모인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봐도 후진 없는 상담사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 속에서 일어나는 상처와 갈등 그리고 해소 등을 에피소드로 엮어 씨줄과 날줄로 하나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데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 보면 작가님과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좋은 글입니다.
하루에 한 편 올라오는 만큼 세상을 선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자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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