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퀘스트로 탑셰프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요리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네X버에서 타 작가들이 연재하는 먹방/요리 웹툰/소설들도 어지간하면 다 보고, 문피아에서도 이미 네 종류 이상의 요리 장르 소설을 읽었던 것 같네요. 다 제각각 특색이 있지만, 이 작품은 특히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하는 제가 느끼는 이 작품의 강점입니다.
하나. 뛰어난 필력
다른 요리소설이라고 어디 필력이 뛰어나지 않겠습니까마는, 이 작가님은 정말로 필력이 좋습니다. 꼭 실제로 겪는 듯한 글.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이 합치하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격정적인 맛은 별로 없지만, 삼삼한 글도 그 나름의 맛이 있지 않겠습니까?(결코 늘어진다거나 재미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요리의 신’에 버금가는 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철저한 고증
작가님의 또다른 매력은, 철저한 고증입니다. 역사서, 고대 조리서 등을 직접 찾아서 그것을 반영하시는 노력이 정말 어지간한 수준은 아니시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로 고증을 지켰다면 글에 자랑을 하고싶을 법도 한데, 고증 내역은 작가의 말로 따로 빼시고 소설은 소설대로 진행하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작가정신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상태창도, 글자 수를 늘리기에는 그만한 수단이 없음에도 ‘무의미하게 글자 수를 차지한다’는 이유로 과감히 생략하시는 모습이... 저라면 그렇게 못합니다. 정말로요.
하나. 신선한 소재
이 부분은 찬반이 갈리리라 생각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탑셰프의 이세계 레시피’와 거의 유사한 소재와 유사한 진행방식이거든요. 그러나 이세계~작품은 주인공이 두 세계를 오가며 이세계의 식문화를 계도시키고, 또 이세계에 존재하는 현실의 것과 유사한 식재료를 통하여 성공한다는 내용이고, 히든~은 실제로 존재하였던 과거의 식재료와 과거의 식문화를 가져와 그걸 현대식으로 재해석한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서로 궤가 다릅니다. 진행 방식이 유사한 것도, 현재는 로마에 한정한 내용이 진행되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지만 추후 다른 지역이 해금되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 노력형 주인공
요즘 소설은 대다수가 우연히, 내가 다, 당연히, 강해집니다. 그런 소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그런 작품 몇 가지를 선작해두고 보고 있습니다. 후원도 꽤 잦은 빈도로 하고요. 단지, 이 작품은 주인공이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뇌하는 그 모습이 저까지 응원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기연을 얻었기에 강해지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노력’하기 때문에 강해진다. 이 점이 너무도 좋습니다. 자꾸 추천글에 다른 작품 이야기를 가져와서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요리의 신처럼 주인공이 노력하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분명 이 작품도 좋아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맺으며...
비판점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신이 쓰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비판할 점이 하나 없는 무결한 글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다른 분들이 지적하셨던 것처럼 ‘가격 현실성’이라거나 ‘위생검사’, ‘원산지’ 같은 문제는 분명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눈감아주고서라도 볼만한 작품임은 확실합니다. 사실, 이정도로 고증에 철저하신 작가님이라면 저런 문제들도 추후에 해결해주지 않으실까 하는 기대도 하고요.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후회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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