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나비효과 #아카데미 #재벌물
2021년, 현재 대체역사물의 최고 인기작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주저없이 현재 연재되고 있는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를 떠올리실 겁니다.
아카데미물 분위기+군대와 전투+약간의 기업물 분위기+독립운동
이라는 4가지 요소가 모두 깔끔하게 어우러지면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죠.
그리고, 이번에 저는 그 작품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 나오는 작품을 발견하여 이렇게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매국노의 원수 자식” 입니다.
<스토리>
이 작품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UDT 출신 소방관이 죽기 직전 환생한다면 금수저로 환생시켜달라고 소원을 빌었는데. 신이 ‘저’ 한 글자를 빼먹었는지 금수의 아들로 태어나게 만듭니다. 매국노 중의 매국노, 이완용의 자식으로 말이죠.
때문에 ‘구국의 결단’ 을 내려 그 금수를 일찌감치 손볼 생각도 하지만, 죽여봤자 을사오적이 을사사적으로 바뀌기만 할 뿐이라는 생각에 관두고, 대신 조선을 통째로 뒤흔들 책을 하나 낸 후 미국으로 가서 학업을 하기로 하면서 역사가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분위기는 매우 가볍습니다. 현재까지는 재벌물+아카데미물의 느낌을 주는데 전체적으론 대역의 최고 성공작인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 납니다. 그러나, 그저 그런 아류작이라면 제가 추천드릴 이유가 없겠죠?
<역사의 개변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품>
보통 대체역사물의 가장 큰 고민이 “얼마나 현실의 역사에서 변경할 것인가” 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원래 역사에서 크게 비틀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원래 역사의 타임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그냥 기존 역사를 Ctrl+C, Ctrl+V 하면 ‘고증’ 이라는 독자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무조건적으로 하나 가질 수 있고요.
반면 원래 역사에서 많이 바꿀 경우 독자들에게 납득될만한 개연성을 확보하면서 원 역사에서 비트는, 세계관을 다시 짜다시피 하는 창작의 고통을 겪어야 하거든요. 이토록 까다롭기에 많은 작품들이 기존의 역사보다 나은 역사이긴 하지만, 크게 틀지 않는 선에서 그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존의 역사를 그야말로 제대로 비틉니다. 초반부부터 주인공이 조선에 초대형 폭탄을 터뜨리고, 덕분에 이완용은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나라를 팔지 못하게 되었고, 러일전쟁의 시작이 매우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역사의 개변이 어느정도 개연성이 독자들에게 납득이 되도록 글을 상당히 잘 쓰셨습니다.
다만, 대역이기에 가지는 기본 장벽은 조금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의 근대사에 대해 아예 잘 모르시는 분들에겐(시어도어 루즈벨트 같은 인물을 모른다든가.) 재미가 살짝 반감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역사물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 중에서 대역에서 역사가 획획 바뀌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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