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으로 영지물을 꽤 봐왔습니다. 제가 영지물을 선택 할 때에 절대 보지 않는 몇몇 요소가 있는데 소위 ‘개발뽕’이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현대 지식을 빌려와서 ‘오오 이것이 비누라는 것이다’ 이런식의 전개는 영지물이건 대체역사물이건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한 충성을 이유없이 바치는 가신들도 보기 불편한 요소중 하나겠네요.
과한 치트는 글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파워밸런스의 조정을 어지럽혀서 글이 난잡해지는 주범이 됩니다.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 주변인들을 바보로 만드는 전개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이 소설은 주변인들 모두 다 나름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살고있고 이해관계가 있을지언정 무지성적인 분노나 혐오로 망테크 타는 인물들이 거의 없습니다.
줄거리는 북방 공작의 사생아로 태어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큰형의 조력자로만 살아온 주인공을 다룹니다. 큰형과 셋째형이 가주가 되기위해 암투를 벌이며 끝내 분열하고 암중세력에 의해서 멸망해 버린 시점에서 회귀하게 되죠.
흔한 클리셰고 많이 본 설정이지만 이 소설이 읽을만 한 이유는 집안의 큰형이나 셋째형이 악인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능력도 있어서 양보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끝내 분열해 버렸지만 똑똑하고 나름의 신념도 있는 인물들과 집안싸움을 벌입니다.
주인공도 약간의 특전은 있지만 과하지는 않고 가신들도 나름의 납득가는 이유로 주인공을 보필하며 차근차근 성장해 나갑니다. 현재 89화까지 나왔는데 아직 한명도 제끼지 못했네요ㅎㅎ
굳이 따지자면 로우파워 세계관이고 다양한 종족과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왕좌의 게임의 스타크가문이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엄청 성실하시네요.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연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인기작에 올라있지만 더 흥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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