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작품들에서 지적했던 초인이 존재하는 중세사회의 모순점을
짚어낸 글입니다.
현실에서는 숫자가 곧 힘이기에
민중에 의한 혁명으로 봉건사회가 무너졌지만
혼자 군대를 쓸어버릴 수 있는 초인들이 지배하는 사회라면
민중에 의한 무력봉기는 원천적으로 차단되죠.
현대에서 평생 갑을병정의 ‘정’쯤으로 살던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귀족인 마법사로 환생합니다.
실제로 푸른 피인 마법사들이 지배하는 세상이죠.
붉은 피인 민중은 철저히 자원이자 가축으로 취급합니다.
주기적으로 마법사들이 인간사냥대회도 열어서 인구수 조절도 하죠.
주인공의 기본 논리는
전생에서 약자멸시 당하면서 개같이 살았으니까
이번 생에는 기득권으로서 부귀영화를 오래도록 누리고 싶다입니다.
그러면서 손톱만한 동정심과 약자로서 당해본 경험 때문에
위선을 부리고 싶어합니다. 최소한의 구제와 제도개혁은 하겠다는거죠.
이 소설은 주인공에 대한 호불호로 아마 대중적인 독자층에 어필하기는 쉽지않을거 같네요. 좀 냉혹하고 계산적인 주인공을 선호하면 입맛에 맞을건데
그렇다고 주인공이 사이코패스는 또 아니라서 ...
뭐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기득권층으로 환생했는데
굳이 위험을 무릎쓰고 체제개혁한다고 나대진 않겠죠.
소시민 마인드+잔머리 잘돌아감+적당히 냉혹함+이해타산적
이런 주인공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볼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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