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배경은 상태창과 스킬창을 지닌 게임 특성의 헌터들이 던전을 클리어하는 대헌터 시대인데, 주인공은 연료인 마나는 다른 헌터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지만, 마나가 너무 과하게 몸에 쌓이다 보니 이를 마력으로 치환하지 못하는 '마나 과집증'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미완성 헌터입니다.
마나의 양 때문에 대형헌터기업에 고액연봉으로 스카웃되지만, 결국 게임 시스템을 열지못해 던전에 출입조차 불가능하여 사표를 던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어느날 자기가 다디던 헌터기업 회장의 손녀가 찾아옵니다. 손녀 왈 '나도 마나과집증에 걸렸으니 우리 같이 연구하여 이 역경을 헤쳐 나가요. 콜?' '오케이 콜!''
한편, 주인공은 게임시스템을 열 수 없는 대신 쿨타임 제로의 무한 세이브&로드 스킬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스킬은 주인공이 죽을만한 상황에 처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아주아주 편리한 스킬이죠. 하지만, 이 sss급 스킬에는 큰 단점이 있는데, 그건 스킬을 쓸 때마다 그 반동으로 자연재해급 재앙이 일어나 주인공과 그 주변의 목숨을 99.99% 빼앚아 갑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스킬의 자동 실행으로 무한 반복.
무한반복을 통해 주인공은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특성을 이용해 모든 재앙을 다 헤쳐나갈 수 있고, 자기와 주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즉, 내가 싼 똥은 내 스킬로 내가 치우겠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저기 설정에 구멍이 보이고 억지가 보이지만, 가볍게 흘러가기 쉬운 먼치킨 스킬물을 꽤 긴장감과 몰입감 있게 그려가는 작가의 필력이 보입니다.
흔해빠진 헌터물이지만, 마음먹고 한번 읽다보면 흔해빠진 헌터물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강추는 아니지만,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