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이계 모험기는 얼핏 그 제목만 보자면, 전형적이고 뻔한 양판소 판타지와 같은 내용을 담은, 흔하디 흔하지 못해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려는 마이너한 글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제가 느끼점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 이런 글이 모든 플레이어(글로서는 독자겠죠)가 추억으로 가지게 되는 고전적이자 정석적인 RPG 스토리 아닌가?” 라고.
주인공 제이슨은 약간의 허영된 자신감과, 어릴적에 겪은 사건으로 인한 피해의식, 그리고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까지는 말 못해도 평균보다는 현명한 편이 아닌가 싶은, 어쩌면 우리과 같은 평범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진 호주인입니다. (호주? 네, 이 글은 호주 작가가 쓴 외국글입니다!)
정말 아무 이유없는 우연한 계기로 이계로 넘어오게 되었고,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기에도 앞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 사고를 넘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차차 새로운 세상에 적응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다분히 현대 지구인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호주인적인 인종/문화 차별적 사고와 자기방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죠. 이런 태도 때문에 종종 이세계의 사람들과 트러블을 만들어내고, 끝에서는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습니다. (특히 글 초반부에 이런 사고방식을 많이 들어내는데, 이것이 종종 일부 독자님들이 글을 읽다 중단하시는 원인을 만들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주인공에게는 그를 따끔하게 지적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고,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다양한 모험과 사건 사고를 겪게 됩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은 단순히 기술적이고 파워적인면에서의 성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식과 사고방식의 성숙함도 동시에 성장하게 됩니다.
이 글은 이러한 주인공의 성장을 보여주면서도, 다채롭고 개성적인 동료들의 이야기도 보여줍니다. 절대로 주인공의 하위version이나 다름없는 그런 “Yes Man”인 동료가 아니라, 각자가 자신만의 사고/문화/정의를 가진 그런 독립 객체들입니다. 주인공이 이런 개성적인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일종의 사회관계적 Key 역할을 하기에, 이 글의 제목인 “핵인싸”가 결국 마냥 어그로만 끌려는 제목은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여러 게임들에서 가져온듯한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새로운 풍경과 모험에 대한 묘사는, 이 글이 번역체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그림이 쉽게 상상되어지는 그런 판타지 소설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의 호흡이 깁니다. 이제 200화가 됬음에도 불구하고, RPG게임으로 따지면 Chapter 2 정도의 진행도이랄까요? (총 몇 챕터 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인공도 초반에 비해서 괄목상대할 성장을 한 것은 분명하나, 전체적인 세계관으로 따지면 아직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모험자일뿐입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가 되네요~
오랜만에 만난, 마치 어릴적에 처음으로 Ys, 영웅전설과 같은 RPG게임을 만났을때의 즐거움을 주고 있는 글이라 조금 주저리주저리 길게 추천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경쾌하면서도 재미있는 그런 판타지를 모험하는 글을 찾는 분에게 꼭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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