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에는 로망이 있습니다.
올림포스의 축복을 받아 전장으로 향하는 전사.
악당영주에게 사로잡힌 공주를 구하는 기사님.
혁명의 바람을 타고, 자유의 깃발을 높이 든 혁명가.
자본주의를 타파하고픈 노동자의 물결.
전쟁 반대, 평화를 외치는 히피.
모두 함께 잘 살아보자, 이 말 하나만 믿고 땀 흘리는 국민들.
그리고 21세기, 세상은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로망, 자본주의 로망스를 꿈 꿉니다.
그것은 일견 천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이자 꿈입니다.
돈, 또 돈, 그리고 더 많은 돈!
또한 돈을 버는 것 만큼, 쓰는 것을 원합니다.
애초에 쓰기 위해 버는 것이죠.
이 작품은 많은 돈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 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이 시대, 사람들이 바라는 무한의 돈을 가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세상은 돈으로 돌아간다’는 돈을 쓰는 것으로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합니다. 또한 ‘돈은 어떻게 쓸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어느날 초현실적인 존재에게 소원을 빌 기회가 주어집니다. 21세기에 살아가는 주인공은 ‘돈’을 원합니다. 그리고 무한의 돈을 가지게 됩니다.
가난하게만 살아왔던 주인공이 어떻게 돈을 쓸까. 이것만으로도 초반에 흥미를 꽉 잡고 가는 작품입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소재나 템포에 대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굉장히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인상 깊었던 대사는
”넌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졌는지 알고 싶지 않을 거다.“
였습니다.
인간은 화폐를 만들어서 금권의 노예가 됐습니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법이죠.
가끔은 이런 소설로 주인이 되는 상상을 하는 것도, 바쁘고 힘든 일상에 큰 위안과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1페이지에 추천글이 있어, 추천글을 또 쓰는 데 고민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소설이라, 독자 분들에게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 염치 불구하고 추천글을 씁니다.
작가님,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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