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재미와 작가님의 필력상 도저히 이 정도의 조회수가 나올 소설이 아닌데 안타까워 추천글 씁니다.
드래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드래곤에게 매년 다섯 명의 제물을 바칠 것을 약속하고 평화를 약속받은 세상이 있었습니다.
그 세상에서 신녀라 불리는 대신관은 아무리 평화와 인류를 위해서라지만 드래곤에게 죄없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녀는 이 세상의 인간을 희생시키지 않고 드래곤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방법을 모색하죠.
고심의 끝에 신녀는 다른 세상(지구)의 인간들을 소환해서 그들을 대신 제물로 바치고 자신의 세상의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이 후 그 세상에서는 매년 지구의 인간들이 영문도 모른 채 소환되어 며칠간 용사라고 받들어지며 주지육림을 맛보다가 드래곤에게 씹어먹혀 죽는 것이 반복됩니다.
그러기를 수십년, 제물로서 소환되었던 한 여자가 자기가 용사가 아닌 제물임을 알아채고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 여자는 결국 며칠을 못가고 잡혀서 드래곤의 제물이 됩니다만....
드래곤에게 산 채로 씹어 먹히면서도 끝까지 신녀와 그 세상을 저주하며 복수할 것이라 부르짖으며 죽습니다.
그리고 지옥에 떨어져서 이유도 모른 채 드래곤의 먹이가 되었다가 죽어서도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던 동포들을 규합하여 지옥을 쓸어버리고 그 세계의 주신과 협상하여 다시 환생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환생한 여자의 소망은 오직 한가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자신과 자신의 동포들을 희생시키고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평화와 행복을 누릭고 있는 그 세상의 인간들을 모조리 몰살시키는 것.
이게 주인공이 들어가게 되는 소설의 배경입니다.
전쟁 중인 한국의 군인이었던 주인공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자신이 애독하던 소설처럼 용사(제물)로서 이세계에 소환되는 상황에 놓입니다.
전쟁에 지긋지긋함을 느끼고 있던 주인공은 오히려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소설 속 주인공(니아)를 찾아서 그녀의 복수를 돕되 세상의 인간을 몰살시키지는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 이 세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 계획을 세우죠.
원래의 주인공 니아는 세상을 끝장낼 가능성을 지닌 마왕의 씨앗을 품고 있지만 아직 환생한지 얼마 안되어서 어리고 약한 상태입니다.(물론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거지, 지금도 적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세긴 합니다) 따라서 힘의 성장이 끝나는 성년이 될 때까지 니아는 자신이 마왕의 씨앗임을 성직자들이나 천사와 같은 교단세력에게 들켜서는 안됩니다.
주인공은 이점을 파고들어 니아가 과도한 살육을 하려는 것을 제어하고 니아가 껄끄러워 할만한 일들을 대신 처리하며 니아와 신용을 쌓고 함께 복수행의 길을 걷습니다.
작품의 주 내용인, 살육에서 쾌락을 느낄 정도로 반쯤 미쳐서 기회만 있으면 학살을 하려고 하는 니아를 막아가면서 세력을 쌓고 복수의 길을 닦는 과정도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습니다만
그렇게 니아와 함께 모험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점차 니아에게 공감하고 자신의 부귀영화 뿐만 아니라 니아의 행복을 위해서 니아의 살육을 막고 싶어하게 되어가는 것 또한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소설의 흥미를 높입니다.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작가님의 필력 또한 상당하죠.
혹 볼만한 작품 없나 찾고 계시던 분들에게 "나 혼자 엔딩을 본 성자" 적극 추천합니다.
아 참고로 주인공은 지구인이긴 하지만 약하지 않습니다. 신녀를 엿먹이고 대신전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성수를 훔쳐먹고 막강한 성력을 품게 됐거든요.
니아보다는 약하지만 딜탱힐 다 되는 만능 캐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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