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소설의 주인공은 뼛속까지 장사꾼입니다.
재벌가 서자로 태어난 것도, 회귀를 한 것도 아닙니다. 장르가 판타지인 만큼 이세계로 떠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뭐 특수한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죠.
그저 망해가던 회사를 살려낸 경험이 있는 장사꾼.
그것이 바로 주인공의 정체성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그 경험 하나만을 무기 삼아 이세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나가죠.
기본적으로 굉장히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특히나 짜임새 있는 경영물, 이세계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이 글을 강추합니다.
아래는 추천하는 이유를 간략히 써보겠습니다.
장점1. 억지 전개가 없다.
이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현대에서 그랬듯이 부를 쟁취하는 것이죠. 여기까지는 흔한 이세계 양판소 같습니다만, 주인공이 사용하는 수단이 전부 현실적인 것들이라는 점이 타 소설과의 큰 차별점이라 봅니다.
주인공은 항상 원하는 것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그 수단은 결코 마법이나 이세계 치트 등의 편의주의적인 것이 아닌, 현대에서 경험한 지식이죠. 자신이 과거 회사를 경영하며 얻은 지식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개에 억지가 없고, 그 성공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는 자칫 주인공 만능주의로 빠져버리기 쉬운 이세계물에서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현실적인 지능캐라는 점은 적어도 개연성 없는 진 주인공무쌍은 되지 않는다는 보증이니까요.
장점2. 작가님이 뽕맛을 잘 살린다.
흔히 말해 클라이막스를 잘 쓰십니다. 아직 첫 번째 에피소드가 완결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사실 이 소설은 원래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이고 당시에 적잖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첫 에피소드가 완결났을 때는 하루만에 선호작수가 수백 이상 증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에피소드 하나에 감동을 잘 담아내셨다는 거죠.
첫 에피소드가 어떻게 끝나는지는 스포일러니까 말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클라이막스에 이르기까지의 빌드업으로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고, 마지막에 모든 트릭을 터트리는 기법은 참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뒷 에피소드가 더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장점3. 주인공이 지능적으로 활약하는 법을 안다.
이건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능력이나 무력으로 뭐든 다 해결하는 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회성의 무력보다는 지속성의 권력이나 재력이 더 무섭다는 걸 아는 나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이 힘을 발휘하는 모습은 상당히 제 취향입니다.
그는 뼛속까지 냉철한 장사꾼일 뿐, 결코 폭력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오로지 지략만으로 거대 상회와 전쟁을 벌이고, 한 도시를 쥐락펴락하는 권력집단과 이어지죠. 이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고 싶지만, 그러면 스포일러기 때문에 적지는 않겠습니다. 이건 직접 보시는 게 더 낫겠지요.
이 외에도 장점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매력 넘치는 주인공, 귀여운 조연들, 깔끔하고 정돈된 문장 등등… 그러나 이것들은 다 쓰자면 끝이 없기 때문에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그런 장점들은 직접 글을 보시면서 알아가는 게 훨씬 좋겠죠.
과거 30화 이상 읽은 독자로서 한줄평을 남겨보자면, 웰메이드 이세계 판타지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문피아의 독자분들도 같은 감동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추천글을 남깁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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