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해지는 정령 소설이 하나 있어 추천합니다.
과로로 쓰러져서 죽었다가 깨어나니 이세계의 정령사가 된 한태현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남의 몸에 빙의한 건 아니고 정령사 헤이 스타일스로 깨어나면서 한태현이었던 자아가 전생이 된 것 같습니다.
그가 몸 담고 있던 용병단이 아스테리어의 늑대들에게 공격을 당하면서 헤이도 기절했다 깨어나며 전생의 기억이 돌아온 것 같은데요. 아주 낮은급의 정령사지만 그래도 능력을 이용해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꽤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에겐 화상으로 뒤덮인 꼬마 노예가 하나 있었는데요. 매일 그를 치료해주는데, 지금 능력으로는 택도 없지만 앞으로 능력을 높여가면서 꼬마의 화상을 깨끗하게 치료해줄 것 같아요. 꼬마의 상처는 헤이의 정령력이 높아지는 걸 눈으로 보여주는 장치인 것 같지만 노예라기보다는 조카를 돌보는 심정으로 대하고 있어서 둘의 관계를 지켜보는 게 꽤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그 외에도 용병단이라든가 정령이라든가 괴수라든가 이러한 소재와 아스테리어의 늑대 등의 네이밍 때문에 예전에 읽던 정통 판타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구에서의 기억이 적절히 섞여 있어 재미있었구요.
아직까지는 큰 고구마 없이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지구에서 너무 힘들게 일하고 돈만 모으다 죽은 기억 때문인지 이세계에서 은퇴할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벌어서 꼬마랑 같이 편하게 살다 죽으려는 게 목표인 것도 귀엽더라구요.
그 사소하면서도 어려운 목표를 위해 스스로 능력을 높여 가는 주인공의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작품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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