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지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천하통일은 엄백호로 해야 제맛이고 황제 난이도 이하의 과학승리는 인정하지 않는 저의 성향상, 인기있는 영지물은 대부분 치트키를 쓰고 게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글은 좀 다릅니다. 황량한 황무지, 제대로 된 성벽은 커녕 마구간과 별반 차이가 없는 성채, 인수인계 및 영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서류 전무, 내정 특기의 가신 없음, 식량 0, 금화 0, 적대국가와 인접한 위치, 우호세력 없음... 있는것이라곤 49전 49승 무패의 300여명의 병사들 뿐입니다. 아, 잘하는 거라곤 전투밖에 없는 단순무식한 영주도 있네요.
시작부터 지옥불 난이도가 펼쳐진 영지. 호구조사가 필요한데 부하들중 태반이 까막눈이라 글 대신 그림으로 서류를 작성하면서도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보려 굳은 머리를 열심히 굴려보는 영주와 그 와중에 무식한 애랑 덜 무식한 애들끼리 투닥거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글입니다.
물론 이러다가 어디선가 숨어살던 이종족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도움을 준다거나, 뒷산에서 황금이 잔뜩 매장된 금광이 발견된다거나, 사실은 지하에 각종 유물이 굴러다니는 고대 유적이 있었다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지만, 30화 좀 안되게 연재된 분량을 읽어본 결과, 작가님이 주인공을 꽤나 잘 굴리는 스타일인것 같아 갑자기 그런 치트키를 쥐어주지는 않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짧게나마 추천글을 써봅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