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로또를 산다.
확률의 숫자를 알면서도 대박의 로망을 꿈꾼다.
안타깝게도...
1등 당첨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
어디선가는 벼락을 연속으로 2번 맞아 살 확률보다 낮다고도 한다.
그래도 매주 행운의 역사는 벌어진다.
단지 내가 아닐 뿐이다.
그럼 문피아에서 우린 소설을 왜 읽을까.
바로 재미를 찾기 위함이다.
무료하고 억눌린 현실을 한 편의 이야기로 망각하는 것이다.
그럼 재미를 찾을 확률은?
뭔가 로또와 비슷한 거 같지 않은가...
재미에도 1번부터 45번까지 번호로 부여가 되었다면
자아.. 3개만 맞으면 1000원을 투자하고 5000원을 벌 수 있다.
그럼 4개면 50000원이다.
장르 소설의 재미 1,2,3…은 주인공의 매력,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문체의 명료함… 기타등등이다.
상상의 나래를 피우기 위해 최소 저 세 가닥의 특징이 잘 꼬이면 훌륭한 이야기 한 벌이 완성된다. 그래서...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추천한다.
814만5060분의 1일지 모르니까.
주인공의 매력은 보통 성격과 능력에서 나온다.
소설 속 소설의 제목이자 소재가 무한회귀.
우리는 무한하게 구를 주인공을 예상하고 그 주인공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지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진부할 수 있는 소설 속의 소설 무한회귀는 리메이커라는 특이점에 직면한다.
엘레베이터 속 양 벽면의 거울을 보며 무한하게 반사되는 자신을 본 적이 있는가?
초반 주인공에게 바로 몰입할 만한 요소는 독자라는 유사공감 하나뿐이지만 곧 그게 자신일 수 있다. 거울에 거울로 반사되는 자신. 그리고 리메이커라는 능력을 거울 속 거울의 자신처럼 보게 된다.
아스트레아의 천칭
이야기에 짠맛과 단맛이 될 수 있는 양념이다.
우리는 판타지를 보며 꿈을 꾸고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상상을 재미로 먹는다.
단지 꿈은 우리 마음대로가 아니지만 상상은 말 그대로 상상대로다.
천칭은 양팔 저울을 의미한다. 각 양팔이 기우는 정도가 세기가 되고 무한회귀의 리메이커에 맞게 좌우로 움직일 것이다. 그게 꿈인지 상상한 현실인지.
동기화
무한회귀는 본래 주인공의 능력은 아니다. 소설 속의 소설 찐주인공 능력이다.
마치 약방의 감초 같지만 아스트레아의 천칭과 대비되는 매력을 주인공에게 부여한다.
주인공이 선택한 복제 능력이 이야기에 속도를 더한다. 그런데 결코 무적이 아니다.
윈도우 불법복제처럼 그 한계성이 있다.
12화
여기까지 읽으면 재미의 불씨가 붙고 활활 타오른 불길에 갇힌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솔직히 도입부 장소인 광산은 이야기 진행 방향이 단조롭고 재미를 주기에 까다롭다.
그러나 이 모든 게 12화에서 싹싹 회수된다.
다음 편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재미에 당첨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짜리 재미가 될지 알 수 없다.
수많은 꽝 작품 중에서 재미의 세 가지 이상을 맞춘 작품은 최소 5등은 하는 게 아닐까.
‘멸망할 세계의 빙의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기에 추천 글을 남긴다.
로또를 산 일주일의 행복감을 이 작품을 읽으며 연재가 되는 동안 계속해서 누리길 바란다.
혹시 아나?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인생작일지.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