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첫 추천글일 겁니다.
삼국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꽤 많습니다만 읽을만한 작품은 열에 하나 정도가 될까 말까 한게 현실입니다.
최근에는 패턴화 된 경향이 심해서
1. 그리 알려지지 않았거나 과소평가 되지만 괜찮은 입지의 인물에게 빙의
2.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승승장구
3. 목표를 달성(그나마 요새는 삼국통일이 목표가 아닌 작품이 종종 보이더군요)
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제 관우전은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닙니다.
이 글의 가장 큰 가치는 삼국지 시대의 인물들에 대해 빠짐없이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범위한 대체역사 장르에서 이러한 시도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대가가 안타까울 정도로 작습니다. 대충 미래지식 이용해서 때려부수는 사이다 전개만 있으면 좋다고 읽는 독자들이 대부분이라서요. 물론 저도 그런걸 좋아하긴 합니다만.
단 하나 단점이 있다면 인물군상에 대해 디테일하게 묘사하다보니 초반 호흡이 길다는 점인데, 무제 관우전의 주인공인 관우라는 인물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그 초반의 간난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필수 불가결한 파트라고 봅니다. 다행히 상인 소씨를 만난 이후부터는 전개 속도가 빨라지고 시원시원해 집니다.
작가님이 초기의 의욕을 잃지 않고 이 훌륭한 글을 완결하시는걸 보고 싶은 마음에 추천란에 몇 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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