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문피아 추천란에서 좋은 소설들을 많이 추천받고 있는데
저도 지금 재밌게 보고있는 작품 혹시 같은 취향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처음으로 추천글을 써봅니다.
유나파파님의 <역대급 제작사의 탄생>
일단 저는 영화 제작사, 시나리오 작가, 드라마 제작자물을 상당히 좋아합니다ㅎㅎ
이 작품은 사력을 다한 시나리오로 처음 입봉작품을 맡게 된 이준호감독(주인공)이 제작사와 투자사의 횡포로 원하던대로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실패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추락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본인이 정말 원하던 영화를 찍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겨우 여기저기서 편집일을 맡아 입에 풀질이나 하면서 절망 속에 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일거리도 떨어지고 할 일이 없어지자 잔뜩 술에 취해 인터넷 여기저기에 ‘도와 달라’는 말을 써놓고 잠이 듭니다.
인생을 다 바친 단 한 가지, 다시 영화를 찍고 싶다는 그 간절한 열망에 응한 것은 신도, 어떤 세계 외적인 존재나 마법은 아닙니다. 잠에서 깨어난 이준호 감독에게 연락한 것은 ‘아테나’라는 CG 편집자. 그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엄청난 재력과 능력으로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어떤 그림이나 장면을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영상으로 표현하고 구현합니다.
(솔직히 아직 소설 회차가 많지 않은 편이라, 아테나가 정확히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그저 제 추측에ㅠㅠ 판타지적 존재는 아닐 것 같아서..)
이후의 내용은, 이준호 감독이 자신을 절망에서부터 끌어낸 이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그리고 다시 영화를 찍겠다고 마음먹은 후부터는 과거의 인맥이나 우연한 기회들로 만난 사람들과 힘을 합하여 영화를 제작하는 쪽으로 전개됩니다.
일단 이 작품을 제가 추천하게 된 이유를 몇 가지 쓰자면
- 초반에는 ‘아니..CG작업하는 아테나 능력이 너무 넘사벽인데다 이것만으로 영화제작을 한다는게 말이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래도 작품 초입부분에는 아테나의 능력에 기대는 식으로 전개가 됩니다만
갈수록 이 작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CG능력과 개쩌는 재력이 있으면 영화 만들수있다’가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데에 어떤 사람들과 능력들이 필요한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주인공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영화 제작에 대한 열망과 작품 속에 나오는 배우들과 시나리오 작가들, 컨셉아트 제작자들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잘 어우러질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전개되는 현재 후반부에는 아테나가 위주라고는 전혀 말할 수가 없구요. (물론 여전히 치트키수준인 것은 맞지만요)
-아직 회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29화) 그러나 꾸준히 연재하고 계시고, 실제로 작가님 전작은 보지는 않았지만 완결작과 출간작도 있는 분이라 완결이나 완성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 회수에 상당히 괜찮은 전개속도와 용량이 있어서 29화까지 보고나니 아, 재밌는데 같이 볼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 영화 제작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영화 제작사 환경에 대한 표현이 두루뭉실하면 당연히 안되겠지요. 제작과정이나 액션스쿨, CG 작업에 대해서도 전문용어로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하나하나 해나가는게 목표치를 향해 하나씩 클리어하는 것 같아서 재밌습니다.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쩌는 CG능력과 주인공 감독의 시나리오 제작, 연출 능력 등등으로 CF나 뮤직비디오 쪽도 맡아서 제작하는데, 각각의 영상물이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각 부분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도 다르고 그래서 그 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영입되면서 스케일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재밌네요.
- 이건 완전 제 취향에 관한 이야기지만.. 저는 사람이 어딘가에서 오는지 알 수도 없는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열정에, 아무리봐도 환경은 답이 없지만 기어이 도전해서 실패했거나, 혹은 여전히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그 도전의 가치가 있는 결과를 얻어내는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현실이 노답이라 그런가 괜히 감정이입해서 기뻐하고 그러네요.
더 써볼까했는데 그냥 제 취향만 주구장창 나올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화수가 아직 적은 편이라 보류하시는 분이나 취향이 아닌 분도 있겠지만 이런 류의 작품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재밌게 보고 있는 독자님들과(저 포함) 같이 가실 분도 있으실 수 있다는 희망(? 을 품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길고 웅앵웅한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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