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자살헌터는 문피아에서 유료 연재 중인 작품으로, 장르는 루프 회귀 및 탑 등반물이다.
간략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사망 시 24시간 전으로 되돌아가며 자신을 죽인 상대의 스킬을 하나 복사해올 수 있다. 보통 무한루프물의 경우 사망회수가 늘어날수록 패널티가 부과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경우 큰 패널티는 없다. 자신을 죽인 상대의 트라우마를 재현한다는 패널티가 있기는 하지만 딱히 주인공이 트라우마 재현을 통해 정신적 고통을 겪거나 하는 장면은 없다. 오히려 상대의 트라우마를 통해 기억을 엿보며 이 기억을 바탕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이 트라우마 역시 하나의 혜택이라고 봐야되지 않을까 한다.
회귀물, 탑 등반물, 성좌물 등 유행하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기는 하다. 하지만 각각의 요소들은 단순한 클리셰로 사용되기 보다는 소설의 한 요소로서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무한루프라는 형식의 회귀를 채택하고 있어 다른 회귀물과는 차별성이 있기도 하고.
장점이라고 할 만한 요소는 에피소드 부분이다. 탑 등반물은 층별로 구성되는 특성상 에피소드 형식을 띄게 되는데, 층의 에피소드를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각 층의 테마가 확실하고 에피소드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확실히 강점이라 할만하다.
아쉬운 점은 설정과 감정곡선 부분이다. 작가가 설정을 대충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설에서 설정과 관련된 부분을 잘 풀지 않아 독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은 나같은 설정덕후에겐 미련이 남는 부분이다.
또, 에피소드 당 감정이 너무 과도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소설을 무료회차까지만 보고 안봤던 이유가 초반부의 감정과잉 때문이었다. 앞서 에피소드가 소설의 장점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때문인지 에피소드 하나에 쏟는 심력이 너무 크다. 에피소드 간의 완급 조절과 쉬어가는 구간의 필요성을 느꼈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재밌지만 쉬면서 봐야하는 소설. 큰 줄기는 트렌드를 따라가지만 그 안에서 작가만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요즘 잘 없는 ‘선한 주인공’ 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 하지만 하루하루 따라가면서 읽기보다는 에피소드 하나 단위로 읽었다가, 쉬면서 묵혔다가, 다시 읽는 방식으로 따라가는게 나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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