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장르문학은 말 그대로 찰나의 순간에 소비되는 문학이 되어버렸다. 이는 장르문학이라는 그 특징에서 오는 가벼움에 의한것이지만, 그래도 과거의 명작 판타지들은 이런 모습이 아니였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양산형판타지들의 범람을 시작으로, 게임이 장르문학과 만나며 좋은 시너지가 나기 시작하자 수없는 불쏘시개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랜드는 모바일시대가 되면서 장르문학은 찰나의 재미로만 소비되었고, 사람들의 흥미가 가는곳에 돈이 생기고 작품들은 돈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어느순간부터 우리는 소설이 주는 두근거림과 감동보다는 한순간의 짜릿한과 주인공들의 꺵판으로 인한 대리쾌감들만을 기대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평가해야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고작 30페이지도 되지않는 분량에서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하면 독자들은 고구마라며 매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대부분의 작가들은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는 책을 쓰는데서 행복을 느끼며, 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이질적이다. 분명 제목과 작품설명은 트랜드를 따라가는 양산형 작품과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이는 작가의 함정이다. 분명 전생했다는 주인공은 뭔가 특출나기는 하지만 틀을 깨지는 않으며 마치 다른 소설의 단역A에게도 질만큼 약한상태에서 시작한다. 또한 작가의 설정쌓기 또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스토리를 빠르게 진행시키기 위해 스토리 전개에 힘을 쓰기보다는 캐릭터 하나 하나를 생동감있게 그려내기 시작하고,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위해 인물들의 행동을 강제하는것 보다는 그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생각하고 캐릭터 본인이 내뱉을것같은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덕분에 검신의 신전에 도달하기 전까지 스토리는 처참하기까지 하다. 특별함은 있지만 괴물들 사이에서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주인공은 휩쓸려 다니기만 한다. 이후 검신의 신전에서 얻게된 인연들과 밝혀지지 않지만 짐작은 가능한 주인공의 내력들이 합쳐지며 장장 50화정도에 달하던 무거운 수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후의 스토리에서도 다른 소설에 비하면 느리고 느린 진행속도이지만 작가의 세심한 묘사와 흥미로운 설정들 그리고 주인공과 주변의 성장을 지켜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게되는 작품이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옛날 옛날 판타지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난다. 하얀늑대들.... 그보다 그 이전인 하얀로냐프강까지 가야할까. 세월의 돌, 룬의 아이들과 같은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은 당신이라면 어쩌면 좋아 할 수도 있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이 소설을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소설을 구매하고 읽는다는것은 어쩌면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것이 아닐까.
p.s 소설의 스토리는 전생한 주인공이 기연을 겪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들을 따라가며 점차 성장해가는 로드물에 가깝다.
p.s 2 혹시라도 작품의 스타일은 궁금한데 50화 이후까지 인내할 인내심이 없다면 109. 전생헌터 사르온 107 은 100원주고 보는것을 추천한다. 소설의 배경지식이 크게 없어도 이해가 가능하면서 작가가 담아내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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