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료 작품을 내리다가 그냥 한번쯤 눈길만 주고 지나간 작품으로 기억나실수도 있고,
중도에 하차하셨을 수도 있고, 저처럼 170일동안 하루도 거르지않고 읽으신 분도 계실거에요.
평균 구매수가 2000인 작품이 추천란에 올라오면 고민보다는 포기가 앞서는 것 같아요. 구매수 10000짜리나 2000이나.. 돈은 똑같이 빠져나가니까.. 더 확실하게 재밌는 작품을 구매하고 싶은게 모두의 생각이니까요.
그렇지만 제 선호작의 절반 이상이 추천게시판에서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또 이 작품도 추천게시판에서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저도 제가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추천하려고해요.
작품명이 참 상업적이고 평범하죠? 그닥 들어가 보고싶지 않구.. 작가님이 제목을 바꿀때 조금 현실과 타협해서 그래요..
어쩌면 주인공에 대해서 불호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얀은 멸망이 진행되는 시대에서 장군으로서, 지휘관으로서, 귀족으로서 결국 멸망에 휩쓸려 버리지만, 검의 능력으로 멸망 10년 전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다시 쓰면서 봐도 여기까지는 여타 소설이랑 같네요.
주인공의 성격은 매우 경박합니다. 느낌이 다른 쓰레기 짓도 많이하구요.
멸망의 시대를 보고 회귀한 주인공의 태도는, 매우 자조적이고 냉소적입니다.
어차피 막지 못할 멸망이라는 태도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에 대한 작가님의 표현들이 인상깊게 다가왔던 것 같네요.
회귀 전에 지휘관으로서 사람들을 살리고 죽이는 선택을 반복했던 주인공의 PTSD와 책임감이 가끔 언급될때, 경박함과 대조되면서 놀라움 반 신선함 반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일반적인 글의 전개방식은 주인공의 내면독백과 대화가 주를 이루면서 갑니다.
다른 독자님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상당히 대화와 독백이 절제되어있다고 느꼈어요. 가벼운 어투로 진행되는데도 역겨움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풍자극을 보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위선적인 행동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여과없이 꼬집는 주인공의 웃지못할 한마디들은 사이다보다는 씁쓸한 소주에 가까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불호포인트가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색다른건 또 어색하니까요
이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하늘에 떠있는 도시, 크로노스가 등장합니다. 높으신 분들이죠. 기술력도 좋으시고 선천적으로 경지에 이르고.. 주인공이 필멸자의 관점에서 저들이 하는 행동을 비웃는 점. 윗분들이 하신 행동의 뒷처리를 하는 장면에서, 다른 인간들과 하늘 위를 몰래 삿대질 하는 장면에서, 참 웃프더라구요.
주인공의 능력적인 부분은 빠르게 강해지는 편입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역하거나 너무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선인 것 같아요.
멸망의 시대의 기한이 정해져 있다는점, 천상의 크로노스라는 천외천의 존재들이 있다는 점들이 주인공의 성장속도가 오히려 느리다고 생각하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전투묘사는 그렇게 자주 등장하지 않아요. 한번 시작하면 꽤 빨리 마무리되는 편이고... 그래도 굵직한 전투에서 실망한적은 없네요.
이 소설의 가장 독보적인 점은 정치적인 것을 독자가 주인공의 시점에서 편하게 납득할 수 있고, 어쭙잖게 정치부분을 전개하는게 아니라 대단하다고 느낄정도로 잘 풀어나가십니다. 이 부분은 정말 화나지 않아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라인은 탈선하지 않고 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산으로 간다는 느낌이 없으니까요. 이제 한 절반 조금 넘게 온 것 같습니다.
추천 게시판을 하루에도 10번씩은 들어오는 저로서는 독자님들이 너무 고맙지만 유료라서도 그렇고,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기만 하네요.
출퇴근길에서, 등하교길에서, “1~2주는 심심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지웠다가 다시올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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